인도 브라만 이재민, 신분 낮은 구조대에 "내 몸 손대지 마"

오애리 입력 2018. 8. 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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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100년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집과 건물, 도로 등 거의 모든 것들이 물에 휩쓸려 사라지거나 파괴됐다.

마리온 조지란 이름의 한 어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브라만 계급의 이재민들이 몸에 손 대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구조를 '허락'했지만, 자신이 기독교 인이란 말을 듣고는 구조받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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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란 말 듣고 구조 거절하기도
【케랄라=AP/뉴시스】16일(현지시간)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州)를 덮친 100여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막대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2018.08.1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100년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집과 건물, 도로 등 거의 모든 것들이 물에 휩쓸려 사라지거나 파괴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굳건하게 남은 것이 있다. 바로 인도 사회의 뿌리깊은 신분 격차이다.

CNN은 20일 케랄라에서 최고 신분인 브라만 계급의 이재민들이 신분이 낮은 자원봉사자들의 구조 손길을 거부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온 조지란 이름의 한 어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브라만 계급의 이재민들이 몸에 손 대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구조를 '허락'했지만, 자신이 기독교 인이란 말을 듣고는 구조받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조지는 그 말을 듣고 구조를 포기하고 떠나 5시간 뒤에 현장에 돌아갔다. 이때는 브라만 계급 이재민들이 먼저 구조를 요청했다. 단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는 조건은 여전했다.

조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때에도 (브라만은)그런 식의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들이 변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 한척으로 150여명을 구조해 , 현지 주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케랄라에서 현재 이재민 구조를 위해 나선 어부는 약 2800명이다.

이번 홍수로 케랄라 지역에서는 3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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