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요즘 세상에 1%대 담보대출..직원들만 '쉬쉬'

양효걸 입력 2018.08.21. 20:19 수정 2018.08.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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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집값에, 생활비 부담에, 요즘 대출 없는 집 별로 없죠.

대출 금리도 많이 올라서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 3.4%로 높아졌습니다.

자 반면, 은행에 돈을 맡기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3%에 불과한데요.

이렇게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 예대 금리 차이로 은행들이 주로 돈을 버는데 상반기에만 20조 원 가까이 됩니다.

남긴 돈만 8조 4천억 원, 7년 만의 최고치였습니다.

자, 이렇게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아서 손쉽게 배를 불린 은행들이 정작 자기 임직원들한테는 1%대의 싼 금리에 무더기로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양효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은행 창구에서 대출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집을 담보로 잡혀도 금리는 4%대 중반.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금리혜택을 받아도 3% 중반 아래로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여서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최고 4.8%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 직원들은 이런 금리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신한과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은 자기 직원들에게는 1%대 싼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인당 한도는 1억 원 안팎인데, 한 시중은행의 경우 2013년 8백만 원에서 올해 1억 1천만 원까지 높였습니다.

이런 1%대 대출은 2015년 말엔 81억 원에 불과했는데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이듬해 739억 원으로 불어났고, 작년에도 4백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런 저금리 대출은 은행법 규정에서 허용하고 있습니다.

복지 차원에서 1인당 2,000만 원까지만 가능하고 더 많이 빌리려면 일반 고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규정을 어기고 1억 원 넘게 빌려주며 자기 직원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 관계자] "언제 (대출)하느냐에 따라 틀려지는데 임직원 중에 과거에 10년 전에 금리를 받았는데 그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하면 충분히 1%대가 (나올 수 있습니다.)"

1%대 대출 외에 임직원 복지에도 은행은 소홀하지 않습니다.

한 시중은행은 해마다 옷값 70만 원, 신발 값 30만 원씩을 주고 있고, 헬스장·골프장 이용료도 주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자녀 교육비 전액, 가족 병원비를 1천4백만 원까지 내주는 은행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식구를 위해 쓰는 돈은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이자장사로 벌어들인 겁니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는 위험성을 이유로 돈을 잘 빌려주지 않고, 주로 돈 떼일 염려가 없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가계대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들한테는 수조 원에 달하는 예대마진 이익을 챙기면서 자기 안에서는 제 식구 챙기기 특혜대출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까 금융감독당국에게 철저히 감사하도록…"

은행들은 또 손님이 뜸해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철수하고 자동화하면서 직원 수를 1년 새 2000명이나 줄여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직원용 1%대 대출과 복지제도 운영 등에서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있는지 전수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