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첫 '개별식사'.."이 이상 좋은 시간 어딨나"

김소현 2018. 8. 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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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강산에서 만난 이산가족들은 호텔 객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70년간 못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객실에서 가족끼리 식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 21차례 상봉이 있었지만 단체로 공개된 장소에서 식사를 해왔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내일(22일)이 일단 마지막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할머니들이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오릅니다.

할아버지 손에는 남측 가족에게 줄 인삼 화장품이 들렸습니다.

백두산들쭉술 등 북한 당국이 준비한 선물을 들고 남측 가족이 기다리는 객실로 향합니다.

점심시간, 접객원들이 방방마다 도시락을 전합니다.

[식사 가져왔습니다.]

삼색찰떡과 숭어완자튀기 등이 소담스레 담겼습니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3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영부/76세·전시납북자 가족 : 서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71년 동안 못 만난 게 2시간 만에 싹 다 풀렸어요. 그 이상 좋은 시간이 어딨어요.]

다과를 나누는 단체상봉.

쏙 빼닮은 모자는 나란히 앉아 귓속말을 나누고

[김혜자/75세·동생상봉 : 사랑해!]

서로 끌어안은 남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조카는 삼촌 손을 꼭 잡고 춤을 추다가 이내 눈물이 터집니다.

[최광옥/53세·최기호 씨의 북측 조카 : 너무 반가워서 그래요.]

이산가족들은 내일 점심식사를 포함해 3시간을 함께 한 뒤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만남을 기약해야합니다.

(영상취재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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