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톤 트럭, 자율주행 성공..물류 혁명 '신호탄'

입력 2018. 8. 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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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40톤급 대형트럭이 경기 의왕에서 인천까지 약 40㎞ 구간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트레일러가 달린 대형트럭이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물류산업 혁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이번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 성공을 시작으로 '군집 주행'과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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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 부품 싣고 경기 의왕서 인천까지 고속도로 40㎞ 자율주행 성공
- 카메라ㆍ레이더ㆍ라이다 등 10개 센서, 주변환경 빈틈없이 인식
- 현대차, 조기 상용화 목표로 전사적 개발 역량 집중할 방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의 40톤급 대형트럭이 경기 의왕에서 인천까지 약 40㎞ 구간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트레일러가 달린 대형트럭이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물류산업 혁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최대중량 40톤급의 이 회사 ‘엑시언트’ 트럭이 자동차 부품을 싣고 영동고속도로(부곡IC~서창JC) 29㎞ 구간과 제2경인고속도로(서창JC~능해IC) 11㎞ 구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형트럭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부받은 이 차량은 특정 위험에 따라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3단계(레벨 3) 기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 시연 성공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술 고도화 과정을 통해 레벨4 수준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10개 센서가 주변환경 빈틈없는 인식 = 이날 트럭은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실제 해외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을 싣고 달렸다. 자율주행 트럭의 물류산업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차원이다.

현대글로비스 아산KD센터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차량 부품을 실은 이 트럭은 일반 주행으로 의왕 컨테이너기지를 지나 부곡IC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실제 현대글로비스 부품 운송 차량들이 인천항으로 향할 때 가장 많이 운행하는 코스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 시스템 작동이 시작됐다.

트럭에 장착된 ▷전방 및 후측방 카메라 3개 ▷전방 및 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측면에 라이다(Lidar)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가 주변 환경을 빈틈없이 인식한다.

각 센서들이 입수한 데이터는 정밀지도와 결합돼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보내지고, 전자제어 시스템은 상황별로 정확한 판단을 내린 뒤 가감속, 조향, 제동 등을 제어한다.

트럭은 이날 1시간 동안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 90㎞/h를 준수하며 ▷고속도로의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 ▷앞 차량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 상황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2개) 등의 자율주행 기술을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이 트럭에는 기존 자율주행 기술과 차별화된 센싱 기술과 정밀지도, 판단, 제어기술 등이 대거 적용됐다. 일반 준중형 승용차 대비 전장은 약 3.5배, 전폭은 1.4배, 차체 중량은 9.2배(비적재 기준) 가량 커 더 정밀한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향후 부산 등 다양한 지역과 도로에서 대형트럭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 하면서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전사적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물류산업 ‘패러다임 전환’ 촉발 = 현대차는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등장이 물류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율을 현저히 낮추고 정해진 시간 대에 정확한 운송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적 속도와 가속력을 유지할 수 있어 장거리 운송 원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연료비도 절감하고, 배출가스 감소로 대기환경 개선에도 일조한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돼 장거리 운전 업무에 대한 기피 현상도 사라질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 시연 성공을 시작으로 ‘군집 주행’과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물류 업계에서는 선두 차량의 이동구간을 뒤따르는 차량이 그대로 추종하며 안정성을 높이는 ‘군집주행’ 기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현대차는 이 대형트럭 군집주행의 경우 기술 완성도를 높여 오는 2020년을 기술 확보 목표 시점으로 잡은 상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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