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에 '뚱땡이'라 말실수한 필라테스 원장..결국 폐업

2018. 8. 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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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 한마디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한마디 실수로 운영하던 가게를 폐업할 수도 있다.

한 필라테스 업체 원장이 실수로 회원에게 '뚱땡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폐업까지 하게 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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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 커뮤니티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 한마디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한마디 실수로 운영하던 가게를 폐업할 수도 있다.

한 필라테스 업체 원장이 실수로 회원에게 '뚱땡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폐업까지 하게 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필라테스 원장과 수강생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가 올라왔다. 메시지에 따르면 회원이자 고등학생인 A 양은 강사이자 원장인 B 씨에게 운동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 B 씨는 다른 강사에게 문의하라며 연락처를 전달했다.

하지만 몇분 후 대참사가 벌어졌다. B 씨가 다른 강사에게 보낼 메시지를 A 양에게 보낸 것. 메시지에는 "뚱땡이(A 양)가 아침부터 수업 앞당길 수 있냐고 해서 안 된다고 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당황한 B 씨는 "회원님 쏘리쏘리. 톡 잘못 보냄요"라고 급하게 사과했다. 그리고 13분 후 "기분 많이 나쁘겠다. 회원님이 예전 통통했을 때부터 운동하러 다니셔서 귀엽기도 하고 그래서 제 딴에는 별명반 애칭반 그렇게 말했던 건데 제가 경솔했다. 지금은 진심 너무나 날씬하고 예쁘시다. 이건 정말 팩트!"라며 장문의 사과글을 보냈다.

한 시간 후 A 양은 침착하게 "긴 말 안 하겠다. 솔직히 말 안 되는 거 알지 않냐. 앞으로 다른 회원들에게는 조심스럽게 행동하시길 바란다. 고작 한마디 실수가 저리 긴 글로도 수습이 안되니까.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광진구 대신 전해드립니다' 측에 A 양은 "원래 B 원장님이 OO동에서 운영하실 때부터 회원이었다가 ㅁㅁ동으로 다른 원장님과 협력해서 확장이전 하시기에 따라 옮겨서 수강 중이었다"라며 "비만일 때 시작해서 최근에 정상체중이 되기까지 30kg을 감량했는데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업하셨다니 뒤통수가 많이 아프다. 나몰래 외모로 무슨 지적을 받을까 싶어 수강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는 B 씨의 태도에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인성 드러났다", "무슨 말을 해도 수습 안 되는 상황이다", "쏘리쏘리가 뭐냐", "구구절절한 게 더 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를 찾아 불매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틀 후 이 사건의 결말이 공개됐다. A 양은 남은 필라테스 수걍료를 환불 받았고,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문을 닫았다. A 양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사건 경과를 알렸다.

먼저 B 씨와 함께 동업했던 C 씨는 A 양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죄송하다"라며 "B 원장과 동업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직접 뵙고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B 씨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종 폐업이 결정됐다"라며 "염치없지만 C 원장이 다른 곳에서라도 필라테스 강사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 저 때문에 C 원장이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회원님께 깊은 상처 드린 점 반성하고 자책하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부탁했다.

이에 A 양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횡설수설한 핑계 말고 빠른 인정과 진중한 사과가 있었다면 저를 이리 등지지는 않으셨을 거다. 상처보다는 실망이 컸다. 제가 고등학생이라 쉽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상대가 누구든 잘못 했을 때 변명하지 말고 정석대로 사과하셨음 한다"라며 "이번 기회에 말의 무게와 작은 불씨가 불러오는 나비효과에 대해 깨달으셨으리라 믿는다"라며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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