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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차세대 전투기 50% 이상 일본 생산 제안

입력 2018.08.22. 19:46 수정 2018.08.22. 20:36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일본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일본 업체가 기체의 50% 이상을 개발·생산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은 22일 록히드마틴이 현지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2의 후속기를 고르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으로 F-22와 F-35의 혼합형을 제시하며 일본 기업의 개발·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인정하는 안을 방위성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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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6조엔 사업 따내기 위해 당근 제시
실현되면 일본 전투기 기술력 향상될 듯

[한겨레]

F22 랩터의 모습. 일본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반 기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일본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일본 업체가 기체의 50% 이상을 개발·생산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 제안이 실현되면 일본은 첨단 전투기 기술을 축적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록히드마틴이 현지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2의 후속기를 고르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으로 F-22와 F-35의 혼합형을 제시하며 일본 기업의 개발·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인정하는 안을 방위성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2030년께 현재 주력인 4세대 전투기 F-2를 퇴역시키면서 차세대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F-2는 미국의 F-16을 일본의 실정에 맞게 개량한 전투기로 2000년 처음 실전 배치됐다. 이 기체는 미·일이 공동 개발했지만 핵심 부품인 엔진은 미국이 독점 생산해왔다.

일본에선 F-2의 후속기를 도입할 때는 기술 축적을 위해 독자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제공동 개발 쪽으로 기울었다.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 불리는 F-22 ‘랩터’를 기반으로 개량형 전투기를 만드는 안이었다.

다만, 미국과 전투기 공동개발을 해도 미국이 전투기 주요 부품을 개발·생산할 때 일본을 배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록히드마틴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전투기 핵심 부품인 엔진의 생산 기술도 장기적으로 일본 방산업체 아이에이치아이(IHI)에 이전할 의사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후속기 제작에는 일본의 대표 방산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이 전투기 날개 개발을 담당하는 등 일본 업체들의 몫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차세대 전투기는 F-22를 기반으로 F-35의 스텔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행동 반경도 2200㎞까지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F-22의 해외 수출을 금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제안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록히드마틴이 일본에 이런 ‘당근’을 제시하는 것은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6조엔(약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거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은 차세대 전투기 70대를 생산할 경우 1대당 생산 가격이 약 240억엔이 될 것이라 밝혔다. 만약, 그 두배인 140대를 생산하면 생산가격은 210억엔으로 떨어진다. 이는 일본이 이미 도입을 결정한 5세대 전투기 F-35A의 대당 가격인 약 150억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 입장에선 기술 이전이 없을 경우 굳이 이런 천문학적 규모의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는 셈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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