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5만 명..'100명씩 상봉'에 언제 다?

고은희 2018. 8. 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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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만날 기약이 없기에, 오늘(22일)의 이별은 어쩌면 70여년 전 헤어지던 그 날보다 더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생사조차 모른 채 상봉의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이 수만명인데, 한 번에 100명씩 만나는 이런 방식으로는 이 비극을 멈출 수 없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울지 말자던 오누이의 약속은 부질 없어져 버리고,

[김순옥/81/남측 오빠 상봉 : "세월이야 가보라지~"]

칠순을 넘긴 딸들은 백세를 앞둔 엄마에게 다시 만나자 합니다.

[김경영/71/남측 어머니 상봉 : "우리 또 만나자요, 어머니. 오래 사십시오 어머니. 아프지 마십시오."]

["다시 꼭 만납시다."]

내 아들 상철이, 이금섬 할머니가 이렇게 아들을 다시 부를 수 있을까요?

[이금섬/92/북측 아들 상봉 : "(아들이) 백살 살래! 백살 살면 한 번 만난대. 어떻게 백살을 살아."]

1년에 한 두번 100명씩 만나는 현 방식대로라면, 오늘 이 가족들이 앞으로 백년을 더 살아도 다시 만나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재 상봉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만 5만 6천여명.

죽기 전 한번 만이라도 만나서, 이처럼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이산가족들은 더 필사적입니다.

이번 상봉기간 CNN과 르몽드 등 주요 외신들은 이 기가막힌 한반도의 비극을 톱뉴스로 다뤘습니다.

[파울라 핸콕스/CNN 기자 : "북한에서 아주 가슴 찡한 장면들을 보셨을 겁니다."]

벌써 21차례 이산상봉, 모레(24일)부터는 2차 상봉단이 금강산을 찾게 되지만, 만남의 기쁨과 동시에, 오늘(22일)처럼 이별의 아픔 역시 찾아올 것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고은희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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