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느려지는 '솔릭 시간표'..태풍 눈 흐려졌지만 위력 세

김정연 2018. 8. 23. 09: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 19호 태풍 ‘솔릭’이 오전 6시 기준 제주 서귀포 서쪽 90km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온통 ‘태풍’으로 뒤덮였다. 전국 학교 1500개교가 휴교했고, 22일 오후 4시부터 제주행 비행기는 모두 결항됐다.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집안으로 빗물이 들이친다” “비가 가로로 내린다”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강한 파도에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22일 기상청이 예측한 태풍의 서울 도달 시점은 23일 오후였지만, 23일 오전 예보에서는 ‘24일 오전 7시’로 미뤄졌다. 기존에도 느린 진행속도로 ‘느리게 한반도를 관통하며 더 많이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전국을 긴장시켰던 솔릭이지만, 점점 더 느려지면서 상륙이 아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 흐려졌다? “맞는 얘기”
태풍 솔릭, 오전 6시 기준 기상청 위성사진. [사진 기상청 제공]
그러자 ‘솔릭이 벌써 약화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오전 6시 33분에 부산의 한 네티즌은 ‘부산 앞바다 현재 상황 사진’이라며 구름은 많지만 고요한 바다의 사진과 함께 “자고 일어나면 난리일 줄 알았는데 아직은 조용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태풍이 뭐 이리 느려터졌냐” “벌써 소멸하는 거냐” “이번 태풍도 많이 못 올라오고 약화된 채 비만 뿌릴 듯”등의 의견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중이다. 기상청 위성 사진을 보고 “태풍의 눈이 흐려졌다. 약해질 듯” 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 오사카 남쪽 해상에 접근한 20호 태풍 ‘시마론’이 19호 태풍의 바람과 간섭을 일으켜 오히려 세력을 약화시켰다는 해석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전진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야 하는데 기존 예측보다는 조금 덜 빨라졌다”고 전했다. ‘태풍의 눈이 사라졌다’는 부분은 “맞는 얘기”라고 했다. 윤기한 사무관은 “풍속이 빠르면 눈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이번 태풍이 피크였을 때보다는 회전력이 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센 태풍”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은 아직까지 특별히 없다고 했다.


“한반도 너무 더워 빠른 바람이 안 생겨, 태풍 혼자 이동 중”
윤 사무관에 따르면, 태풍이 빨리 이동하려면 12km 상공의 제트기류를 타야 한다. 제트기류는 찬공기와 더운공기가 만나야 생기는데, 우리나라에 최근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더운공기 때문에 찬공기가 한반도 근처에 오지 못했다. 따라서 ‘빠른 바람’이 형성되지 못해, 태풍이 오롯이 자체적인 힘으로 이동하느라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느리게 전진하다가 막상 상륙하면 힘이 다 빠진 열대고기압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육지에 진입해야 태풍이 좀 약화되는데, 이번 태풍은 계속 바다를 타고 올라가며 세를 키우다가 충남 서해안에서 상륙한다”며, 서울 가까이에서 상륙하기 때문에 인구가 밀집한 서울‧경기지역의 피해는 더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솔릭 예상 진행 경로. [사진 기상청 제공]

예보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오전 6시 기준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로 북북서진 중이다. 다음 예보는 오전 9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10시에 나올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