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의 2억2천800만년 전 조상은 등딱지가 없었다

2018. 8.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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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단단하고 무거워 보이는 등딱지가 대표적 특징이지만 2억2천800만년 전 조상은 이 등딱지가 없었던 것으로 화석을 통해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거북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억4천만년 전 화석으로 등딱지와 배딱지는 물론 부리도 없으며, 2억2천만년 전 화석은 등딱지 없이 배딱지만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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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부리'만 가진 원시 거북 화석 발견
에오린크오킬리스 시넨시스 화석 [출처:닉 프레이저, 스코틀랜드박물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거북은 단단하고 무거워 보이는 등딱지가 대표적 특징이지만 2억2천800만년 전 조상은 이 등딱지가 없었던 것으로 화석을 통해 확인됐다.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고대인류 연구소 리춘(李淳) 연구원은 구이저우(貴州)성 관링(關嶺)현에서 발견된 길이 2.5m의 거북 화석이 현대 거북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고리"일 수 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밝혔다.

이 화석은 등딱지(背甲)와 배딱지(復甲)가 없지만, 오늘날 거북의 또다른 특징인 부리를 갖고 있다. 화석의 늑골(갈비뼈)이 평평하고 넓어 등딱지로 진화하기 전 모습을 띠고 있다.

이 화석에는 '에오린크오킬리스 시넨시스(Eorhynchocheys sinensis)'라는 학명이 부여됐다. 중국에서 발견된 부리를 가진 첫 거북이라는 뜻이다.

트라이아스 말기 지층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상대적으로 화석이 적어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거북의 진화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오린크오킬리스 상상도 [출처:아드리엔 스트롭, 필드뮤지엄]

특히 거북이 파충류의 공통 조상에서 진화했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동물에서 진화했는지를 놓고 이어져 온 학계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 연구원은 "화석 뼈의 형태로 볼 때 파충류와 조상이 같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면서 "뼈 구조는 이 거북이 강가에서 수륙을 넘나들며 생활하고 구덩이를 파는 습관을 갖고 있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리 연구원은 관링 지역에서 20여년간 파충류 화석을 연구해왔으며, 지난 2015년 현지 박물관의 요청을 받고 화석을 감정하다 이번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지금까지 발견된 거북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억4천만년 전 화석으로 등딱지와 배딱지는 물론 부리도 없으며, 2억2천만년 전 화석은 등딱지 없이 배딱지만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에오린크오킬리스 상상도 [출처:IVPP]

거북의 등딱지와 배딱지는 포식자로부터 보호를 해주는 것은 물론 물속에서 젖산이 쌓이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포타슘과 마그네슘 저장고로도 활용된다.

논문 공동저자인 영국 스코틀랜드국립박물관의 자연사 담당 니콜러스 프레이저 박사는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거북은 '구속복'과 같은 껍데기를 갖고 사는 매우 이상한 동물"이라면서 "어깨가 갈비뼈 안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면 얼마나 갑갑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거북이 이를 통해 2억년 이상을 생존해온 동물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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