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주에 이전 우주에서 증발한 블랙홀 흔적 있어"

2018. 8. 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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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주에 앞서 다른 우주가 존재했다고 믿는 과학자들이 이전 우주의 흔적이 증발한 블랙홀의 잔해로 지금의 우주에 남아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라이브 사이언스 등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이론 물리학자인 로저 펜로즈 경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달 초 출판 전 논문을 모아놓는 온라인 과학저널 'arXiv(아카이브)'에 이전 우주의 흔적들을 우주마이크로파배경 복사(CMB)에서 얻은 기존 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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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반복된다'는 英물리학자 펜로즈 연구팀 새 논문서 주장
우주마이크로파배경복사(CMB) 지도 [출처:미국항공우주국]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리 우주에 앞서 다른 우주가 존재했다고 믿는 과학자들이 이전 우주의 흔적이 증발한 블랙홀의 잔해로 지금의 우주에 남아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라이브 사이언스 등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이론 물리학자인 로저 펜로즈 경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달 초 출판 전 논문을 모아놓는 온라인 과학저널 'arXiv(아카이브)'에 이전 우주의 흔적들을 우주마이크로파배경 복사(CMB)에서 얻은 기존 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펜로즈 경은 지난 3월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연구활동을 한 유명 학자로, '등각순환우주론(Comformal Cyclic Cosmology·CCC)'을 통해 우주는 빅뱅으로 탄생했다가 소멸하며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도 등각순환론을 입증하기 위한 논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킹 박사가 정립한 '호킹 복사'에 따르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도 광자와 중력자가 빠져나가면서 서서히 에너지를 잃고 결국 증발하고 만다. 하지만 이런 블랙홀은 우주의 배경 복사에 흔적을 남기고 이는 우주가 사멸하더라도 없어지지 않고 다음 우주로 이어진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연구팀은 이전 우주에서 블랙홀이 증발한 지점을 고(故) 호킹 박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호킹 포인트'라고 명명하고, 빅뱅의 화석이라고 할 수 있는 CMB에서 이 지점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은하 중앙 궁수자리 A*에 위치한 초질량 블랙홀 무리 [출처:미국항공우주국]

연구팀은 호킹 포인트가 약 100만곳에 달하는 것을 추정했으나, 이번 논문에서는 은하나 별빛이 CMB를 압도하지 않는 우주의 3분의 1 정도만 연구대상으로 삼아 호킹 포인트가 있을 만한 곳으로 예상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관측했다. 그 결과 약 20곳의 유력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찾아낸 흔적이 이전 우주의 블랙홀 증발 흔적이 맞는다면 CCC가 허무맹랑한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된다.

펜로즈 경은 이와 관련,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이 이론이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우리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계는 이번 논문에 대해서 그다지 신빙성을 두지 않는 듯하다.

펜로즈 경은 지난 2010년에도 비슷한 논문을 냈지만 학계의 지지를 받지 못했으며, 나중에 다른 논문을 통해 자료상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반박을 받은 바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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