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병우, 길병원에 두 차례 걸쳐 3억 받았다"
<앵커>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로 구속수감돼있는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과거 가천대 길병원 측이 우 전 수석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5월 발표한 길병원과 보건복지부 공무원의 유착 비리 수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돈거래를 찾아냈습니다.
2014년 초 가천대 길병원 측 돈이 당시 변호사였던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에게 건너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길병원 측이 우 전 수석과 법률 자문계약을 맺고 두 차례에 걸쳐 총 3억 원을 건넨 겁니다.
길병원은 당시 이길여 이사장 비서실로 10억 원의 비자금이 흘러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길병원 관계자로부터 당시 우 전 수석에게 돈을 보내며 "석 달 안에 검찰 수사가 끝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자문 계약을 맺은 지 석 달 뒤인 2014년 4월, 검찰은 이길여 이사장을 무혐의 처리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찰은 우 전 수석이 받은 3억 원이 청탁의 대가라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우 전 수석은 경찰 조사에서 3억 원은 순수한 법률 자문의 대가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 전 수석은 다만 변호사회에 선임계를 내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 활동을 하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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