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는 신청사 직접 찍어 공개한 고흥군수.."총체적 난국" 한탄

강현석 기자 2018. 8. 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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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축한지 6개월 밖에 안된 전남 고흥군 새청사가 비만 오면 물이 새고 있다. 보다 못한 군수는 건물에서 비가 새는 모습을 직접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한탄했다.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지난 23일 오후 11시5분 자신의 SNS에 군수실 창문으로 비가 새는 모습의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렸다. 군수실 창틀에 빗물을 닦기 위해 수건이 올려져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 페이스북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는 지난 23일 오후 11시5분 자신의 SNS에 군수실 창문으로 비가 새는 모습의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렸다. 송 군수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전남에 상륙하자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군청에 남아 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고흥에 41㎜의 비가 내리면서 군수실과 부군수실, 재무과 등이 있는 군청 3층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양동이와 수건 등으로 빗물을 받아야 했다.

송 군수는 이 장면을 직접 찍어 공개했다. 그는 “이 시간 현재 고흥군청 신청사 군수실 내부 모습입니다. 비만오면 빗물이 줄줄새는 신청사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라고 적었다.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지난 23일 오후 11시5분 자신의 SNS에 군수실 창문으로 비가 새는 모습의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렸다. 군수실 창틀 밑에 빗물을 받는 양동이가 놓여있다. │송귀근 고흥군수 페이스북

지하 1층 지상6층 규모의 고흥군 신청사는 전임 군수시절인 지난 3월 완공됐다. 총사업비 539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완공이후 비만 오면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에도 2번이나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군은 유리창과 벽의 기능을 함께하는 ‘통유리벽’(커튼월)으로 바늘처럼 작은 구멍에 물이 새는 ‘모세관 현상’에 의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비가 샌 3층 사무실 외에 다른 곳도 누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 건물로 조사를 확대했다. 건물을 지은 건설 회사에는 하자보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 군수는 “군수실에 비가 샐 정도면 다른 곳은 오죽하겠느냐. 수백억원을 들인 건물인데 비가 줄줄 새는 것을 보고 부실공사를 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 차원에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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