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7월 매출 전년比 36.7%↑..연매출 첫 18조 돌파예상

김민석 기자 2018. 8. 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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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상반기만 9조원..하반기 중추절·국경절 기대감↑
7월 방한 中관광객 45.9%급증, 전체 방한관광객도 24.4% 늘어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이 7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 조치의 기저효과 및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 '보따리상(따이공·帶工)'들의 씀씀이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9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 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출 9조 돌파 사상최대…"中연휴 몰린 하반기 더 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억428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9억8260만 달러) 대비 36.65% 증가했다. 지난달 외국인 총매출은 10억30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로 전체의 76.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면세점 전체매출은 15억6001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67.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내면세점 매출의 고공행진은 보따리상을 필두로 외국인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 News1

올해 상반기(1월~6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9조19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월 평균 매출은 1조5300억원에 이른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 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14조4684억원)보다 4조원 정도 많은 액수다.

따이공들은 중국 현지 판매업자들의 주문을 받고 한국을 찾아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 다시 업자에 전달해주고 수수료를 챙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전체 매출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따이공들이 1인당 구매금액을 늘린 데다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조치 시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방한 관광객의 수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8월 중국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과 10월 중국 최대 연휴 기간인 '국경절'도 다가오는 만큼 더 많은 따이공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18.6.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한국관광공사 "7월 방한 중국인 전년동월대비 45.9% 급증"

실제로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방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대비 24.4% 증가한 125만4833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해 단체관광 금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45.9%나 급증했다.

일본 관광객도 젊은층 중심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 증대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35.1%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대만에서도 여름방학 기간 가족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현지기업의 단체 관광 유치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1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상하이 지역의 일부 여행사에 대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면세점 업계에서는 매출이 더욱 늘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상하이에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가능해지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인 17개월만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단체관광이 가능한 지역은 베이징, 산둥성, 충칭, 우한, 상하이 등으로 확대됐다.

◇업계 고질병 '송객수수료' 문제, 정부 규제로 풀릴까?

한편 그동안 면세업계에선 전체 면세점 매출이 사상최대를 경신해도 경쟁 심화 영향으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알선)수수료'가 높아 "실익이 없다"고 말해왔다.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외국인 관광객을 면세점에 데려오는 대가로 여행사와 전세버스 기사, 관광안내원 등에 면세상품 판매 대금의 10~30% 정도 떼어주는 돈이다.

지난해 면세점들이 지불한 전체 송객수수료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신라면세점 등은 '알선(송객)수수료'를 낮춰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정부는 저가·덤핑 관광의 원인으로 꼽히는 면세점 '송객수수료'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당국은 면세점 송객수수료율 제한을 관광진흥법과 관세법에 포함하는 방안을 살펴보는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들의 경우 송객수수료를 25% 이상 올리며 따이공들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이 회복되더라도 송객수수료율을 지나치게 높이지 못하도록 해야 저가 덤핑 여행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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