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상봉 이모저모..눈물 흘리는 北보장성원

김성진 2018. 8. 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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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은 24일 오후 3시15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65년간 헤어졌던 아픔을 나눴다.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진행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대연회장에서는 눈물을 흘린 사람이 또 있었다.

이날 상봉장에서는 한 북측 보장성원(행사 지원요원)이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장성원은 남측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가까이 찍는 모습에 "가족 간에 편하게 상봉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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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조덕용(88) 할아버지와 아들 조정기(67) 씨가 만나며 오열하고 있다. 2018.08.24. bluesoda@newsis.com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김성진 기자 = 남북 이산가족은 24일 오후 3시15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65년간 헤어졌던 아픔을 나눴다.

○…눈물 흘린 북측 보장성원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진행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대연회장에서는 눈물을 흘린 사람이 또 있었다. 절대 울지 않을 것 같은 북측 보장성원이 그 주인공.

이날 상봉장에서는 한 북측 보장성원(행사 지원요원)이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장성원은 남측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가까이 찍는 모습에 "가족 간에 편하게 상봉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만난 조정기(67)씨는 이날 아버지 조덕용(88)씨를 보자마자 "맏아들이에요 맏아들"이라며 오열했다.

조씨는 아버지 옆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살아계실 줄은"이라고 말했다. 조씨와 동행한 가족들도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북측 연회장 탁자 위에 '국산 담배'

이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탁자 위에는 음료와 다과 외에 국산 담배가 1갑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2차 상봉을 주최하는 남측은 단체상봉장 탁자에 삼다수, 사이다, 콜라, 맛밤, 맛고구마, 김튀김, 망고 음료수, 맥스봉(소시지), 후레쉬베리, 리얼브라우니, 오뜨, 연양갱,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커피), 통째로 갈아넣은 홍삼, 옥스퍼드 메모지, 모나미 볼펜 등과 함께 KT&G에서 만든 에세 골든리프 1갑을 올렸다.

북측은 아직 실내흡연이 가능하다. 다만 이날 실내에서 흡연하는 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모가 못 알아볼까바 '펼침막' 준비

김향미(53)씨, 숙연(49)씨, 주연(47)씨, 소연(44)씨 자매는 북측 이모 신남섭(81)씨를 위해 특별한 '펼침막'을 준비했다.

김씨 가족은 흰색 꽃무늬 바탕천에 자수가 놓인 작은 펼침막을 준비해 들어올렸다. 펼침막에는 "보고싶었던 이모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주연씨는 "이모가 우리를 알아보지 못할까봐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주연씨 등은 이모를 만나 "어머, 어떻게 해, 엄마랑 똑같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자랑하고 싶어 가져왔어"…상장 자랑하는 북측 가족

송유진(75)씨는 지난 1992년 평양에서 상봉 후 26년만에 동생을 만났다. 송씨는 북측 동생 송유철(70)씨를 만나 "엄마 죽었잖아"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송씨는 이날 상봉 후 탁자에 빨간 보자기로 싼 상자를 내려놨다. 상자 안에는 11개에 달하는 각종 훈장이 들어 있었다. 유진씨는 "김책기술연구소 소장까지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병임(89·여)씨는 북측 동생 오병삼(78)씨를 만났다. 병삼씨는 "아버지 어머니가 누나를 수태 생각했어"라며 "거기에 혼자 두고 온 거 얼마나 아쉬워했는데…조국통일 되면 누나 데려오자 했다"고 전했다.

오씨는 그러면서 북측에서 받은 여러 상장을 보여줬다. 이중에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받은 '시계포창증'도 있었다. 그는 "자랑하고 싶어서 갖고 왔어"라고 말했다.

박완배(83)씨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노병대회에서 받은 표창장과 메달 14개 등을 남측 동생 박태배(77)씨, 성배(69)씨, 정배(67·여)씨에게 보여줬다. 동행한 남측 조카 박종숙(51·여)씨는 이를 보고 "아유 상도 많이 받으셨어"라고 말했다.

장순봉(89·여)씨의 북측 동생 운봉(84)씨 '선물명세'라는 문서를 보여줬다. 선물명세 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이 찍힌 상장처럼 생긴 문서가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는 받은 상품의 목록 등이 적혀 있었다.

jikime@newsis.com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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