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고 제사 지냈는데.." 2차 상봉단 '꿈에 그리던 재회'
어머니 작고 50여일 만에 아버지 상봉 소식 들은 아들도
[앵커]
지금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23일) 태풍 때문에 누구보다 마음 졸였을 텐데요. 시간이 조금 지연되기는 했지만, 오늘 2차 상봉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기자]
저녁 7시 14분부터 우리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젯밤 속초에 집결했던 이산가족들은 혹여 태풍으로 상봉이 지연될까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태풍이 약해지면서 오늘 아침 속초를 떠나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이 예정보다 40여 분 늦어졌지만 오후 3시 15분 첫 상봉이 이뤄졌고, 지금 만찬이 두 번째 만남입니다.
[앵커]
이번 2차 상봉은 북쪽가족들이 남쪽 가족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상봉도 있었다고요?
[기자]
올해 79의 이상근 씨는 북으로 간 형이 돌아가셨을 것으로 보고 쭉 제사까지 지냈는데요.
북측의 형이 상봉 신청을 하면서 오늘 금강산에서 형을 만났습니다.
6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산가족들은 막상 상봉장에 들어서자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보고 얼싸안았습니다.
[박춘자/남측 동생 (77살) : 언니, 흉터 고친다고 서울에 왔잖아. 그런데 흉터 없네. 언니, 사랑해 언니. 언니 보고 싶어서 우린 맨날 울었어.]
[앵커]
이번에 만나는 81가족이 대부분 형제와 자매들의 상봉이었습니다. 그런데 뱃속에서 헤어졌던 아버지를 만난 아들도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조정기 씨가 자신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헤어진 북측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조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50여일 만에 상봉소식을 들었다며,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러 간다고 했는데요.
부자의 상봉 순간도 보겠습니다.
[조정기/남측 아들 (67살) : 어머니는 어쩌시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한 달 20일 만에 연락받았잖아요. (상봉을) 미리 했으면…68년을 기다렸잖아요.]
[앵커]
상봉시간이 하지만 너무 짧다는 것이 벌써부터 안타깝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정은 1차 상봉때와 같습니다. 내일은 객실에서 가족들끼리 만나 도시락을 먹습니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작별상봉과 점심식사까지, 3일간 총 12시간의 만남을 갖고 남측 가족들은 속초로 돌아옵니다.
[앵커]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김소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산가족상봉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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