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고 거미줄까지'..쓰레기장된 자전거주차장
【 앵커멘트 】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도심 곳곳에 자전거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오래되고 버려진 자전거가 가득합니다. 이를 단속해야 할 지자체가 예산 타령만 하는 사이에 자전거주차장은 도심 '흉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자전거주차장.
바구니엔 녹이 잔뜩 껴있고 안장은 먼지투성이입니다.
바퀴에 낀 쓰레기와 핸들 사이로 쳐진 거미줄까지 보입니다.
대부분 주인들이 놓고 갔거나 오래전 버려진 자전거인데, 이 때문에 자전거를 주차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성둘 / 주차장 이용객 - "아침에 와보면 댈 데가 없어요. (주차장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폐자전거는 치워달라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무단으로 버려지는 자전거는 1년에 2만여 대.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수많은 폐자전거 중에는 이렇게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주인에게 자전거를 가져가라고 하는 경고 메시지를 던지지만 벌써 두 달 넘게 이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폐자전거 단속 권한은 구청에 있지만 주차장 관리를 위한 예산은 따로 없습니다.
▶ 인터뷰 : 주차장 관리 요원 - "우리들은 손을 못대고 구청에서 해. 우리가 끊으면 절도로 봐요. 버려진 자전거는 아예 할 수도 없고 어휴…."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자전거주차장에 대폭 투자하는 대신, 유료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유정훈 /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생색내기 식으로 지자체에서 몇 개 설치해놨습니다.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주차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고급스럽게 관리가 되는 돈을 투자해서 좋은 시설을…."
자전거 이용객 1천3백만 명,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자전거주차장이 도심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피해자 동료가 잡았다
- 의대 교수 '매주 1회 휴진'…″증원 강행하면 휴진 더 늘 수도″
- 전 세계 캠퍼스 시위 '점거'부터 '스나이퍼'까지
- 조회수 700만 돌파…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 민희진 ″하이브 첫 걸그룹, 원래 르세라핌 아니라 뉴진스″…쏘스뮤직 ″허위사실 유포″
- 日 걸그룹 전 멤버, 비례의원 당선 93분 만에 사퇴…왜?
- 차량 로고 뗐지만…도요타 고급 SUV 탄 김정은
- 미인대회 나이 제한 없앴더니…아르헨서 60세 변호사 우승
- ″매매-전세 3천만 원 차이″ GTX 호재 도시 '갭투자' 꿈틀
- '제2의 68혁명' 부른 가자상황 어떻길래?…″이스라엘 하마스 협상 급물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