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과도 산전수전..'친노좌장' 이해찬의 존재감

최경민 기자 2018. 8.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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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각 주요 인사들과 오랜 관계.."당의 '큰 어른' 격, 위상 높아"
/그래픽=유정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를 수식하는 단어는 '친노(盧) 좌장'이다. 노무현의 후예들이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서 여당 대표로 귀환한 '친노 좌장'의 장악력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만 살펴봐도 이 대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의 실세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실장을 거친 문 대통령이었다면 의회와 내각의 핵심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나섰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혁신과 통합' 활동 등을 통해 '문재인 대권론'을 띄웠다. 대선 국면 때 당대표 위치에 있었지만 문 대통령과 안철수 전 의원과 단일화 과정에서 안 전 의원 측의 요구로 용퇴를 했었다. 지난 대선 때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며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껄끄러운 과거도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였던 이 대표가 '내기 골프' 파문에 휩싸이자 고민하던 노 전 대통령에게 '해임' 결단을 촉구한 인물이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었다. 2016년 총선 때는 문 대통령이 '모셔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 대표를 '컷오프' 시켰지만 문 대통령 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잡음이 있었다.

산전수전을 모두 함께 맛본 관계로,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위상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인사가 이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관계는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 대표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문 실장'으로 지칭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하대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그만큼 막역하고 특수한 관계임을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 대표는 청와대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같은 현역 의원으로 호흡을 맞췄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명숙 전 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이해찬)과 대변인(임종석)으로 한 배를 탔다.

다만 임 실장이 당 사무총장이었던 2012년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임 실장의 사퇴와 공천 배제를 이 대표가 압박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재기할 수 있었다. 서운한 감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임 실장은 2016년 총선 당시 이 대표가 컷오프를 당하자 김종인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다.

이밖에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 친노 인사들은 모두 이 총리와 관계가 깊다. 한 수석은 2007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었다. 정 수석은 13대 국회 시절부터 '이해찬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백 비서관은 이 대표가 주도한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련)의 기획실 간사 출신이다.

당에서도 이 대표의 위상은 남다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004년 이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이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2012년 당대표로 활동할 때 비서실장이었다. 이밖에도 우원식, 윤호중 의원과 김현 대변인 등이 평민련 출신으로 이 대표와 가깝다.

이 대표는 차기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도 각별한 관계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지사와 '친노 좌장' 이 대표의 관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김 지사의 2012년 경남 김해을 총선 출마, 이번 경남지사 선거 출마 등을 '푸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당권 레이스를 앞두고 이 대표는 김 지사와 봉하마을에서 만나 오찬을 하며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부터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관계들까지 모두 따졌을 때 이 대표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당의 '큰 어른' 격"이라며 "청와대와도 최대한 대등하게 당정 관계를 가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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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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