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G2 맞아? 무역전쟁 5개월, 확연히 드러난 미·중 격차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 8.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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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5개월 성적표]공격 강도·경제 지표 美가 압도..
트럼프 "中, 짧은 시일 내 미국 앞지르지 못할 것" 공세 지속

[편집자주] 지난 3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각서에 서명, 선제공격에 나서며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의 잇단 공격에 중국도 반격에 나섰지만,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싸움의 균형은 무너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난주 후반 열린 차관급 협상에서도 별다른 성과없이 종료되면서 당분간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세계 2대 강국인 미중간 무역전쟁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등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 외에도 미국과 중국 G2(주요 2개국) 국가간 실력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계기도 됐다. 현격한 격차가 확인되면서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경제 패권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역전쟁 5개월…공격 강도, 경제 지표 모두 미국이 압도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전 양상 속에서도 미국의 압도적인 우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이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바탕으로 공세의 고삐를 죄는 반면 중국은 대응책을 놓고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이미 부과된 500억 달러 규모 상관 관세에 이어 2000억 달러 규모 추가 부과도 공언했다. 중국은 미국의 공격시 맞대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나마도 2000억 달러 규모 관세에 대해선 600억 달러 규모 대응만을 밝혔다. 중국의 대미 수입 규모가 지난해 기준 1500억 달러에 불과해 수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는 5060억 달러였다.

시장 평가도 마찬가지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3월22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미국 다우지수가 4.5% 상승한 반면, 중국 상하이 지수는 같은기간 16.8% 급락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8.4% 떨어졌다. 거시 경제도 미국이 2분기 경제성장률 4.1%(연율)를 기록, 4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반면 중국은 전분기 대비 약간 하락한 6.7%(연율)를 기록했다. 중국은 1∼7월 고정자산투자,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실업률 등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도 모두 시장전망치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경기 하강에 대비해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도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이는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인 부채 문제를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2일 CNBC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미국의) 실업률을 한 번 보라. 계속 내려가고 있다. 채워지지 않고 있는 일자리 660만 개를 보라"면서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4.1% 상승했다. (중국의) 보복에 대해 그리 많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패권 경쟁 전망 수정 "중국, 짧은 시일내 미국 앞지르지 못할 것"

미국의 압도적인 우위는 △중국에 비해 낮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의존도 및 대중 수출 의존도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우위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달러 기축통화의 힘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한층 탄탄해진 에너지 수급구조 △공격받을 여지가 적은 개방된 기업환경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무역전쟁으로 양국간 현격한 격차와 함께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중국의 추격과 미국의 수성'으로 요약되는 세계 패권 경쟁 전망도 다시 쓰여져야 할 판이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이미 세계 2위로 올라선 중국 경제가 6%대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얼마지나지 않아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시 연간 목표였던 목표인 6.5%를 향후에도 유지하고 미국이 2.0% 성장에 묶일 경우 2028년 양국 GDP 규모가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산술적인 계산은 이제 설득력을 잃게 됐다. 중국이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고성장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미국이 4.1%, 중국이 6.7%로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중간선거 유세 집회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중국은 짧은 시일 내에 미국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고 말하고, "더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기를 확실히 꺾어놓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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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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