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65년 만에 함께 먹는 '곽밥', 메뉴 살펴보니

안지현 입력 2018. 8. 26. 21:24 수정 2018. 8. 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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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65년 만에 함께 먹는 '곽밥'> 입니다.

[앵커]

'곽밥'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사진을 보니까 짐작할 수 있겠군요.

[기자]

'곽밥'은 도시락의 북한식 표현인데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개별 상봉시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처음 시도했던 것인데요.

둘째 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금강산호텔 객실에서 이루어졌고, 점심시간이 중간에 끼어 있어서 객실로 '곽밥' 그러니까 '도시락'이 제공된 겁니다.

[앵커]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 상봉할 때마다 음식이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도시락에는 이번에는 어떤 음식이 들어갔죠?

[기자]

도시락은 일단 1차, 2차 상봉 때 모두 북측이 제공했던 것인데요. 저희가 사진을 준비해 봤습니다. 1차 상봉 때의 도시락 모습인데요.

소고기볶음밥에 닭고기편구이, 숭어완자튀김 등이 나왔습니다.

또 2차 때 도시락도 또 한 번 보시겠습니다.

바로 이 모습인데, 버터빵에 왕새우튀김, 임연수 기름구이 등이 나왔습니다.

사실 "요리 이름만 들어보면 좀 화려한데, 사진으로 보면 좀 부실하다" 이런 지적도 나오기도 했는데요.

[앵커]

그럴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러나 어찌됐건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이 도시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한 상봉자는 "객실에서 따로 만나니까 엄청 편하고 좋았다", 이렇게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했죠. 그러면 우리 측에서도 뭔가 준비한 것이 있었습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이번 상봉은 1차는 북측이, 또 2차 상봉은 우리 측이 주최한 것인데요.

그래서 2차 상봉 때 첫날 환영만찬을 우리 측에서 준비했습니다.

이 사진도 준비해 봤는데요. 바로 이 모습입니다.

전복과 매생이죽, 또 한방 쇠갈비찜, 자연송이와 쇠고기뭇국 등이 제공됐습니다.

만찬 등이다 보니까 메뉴가 아까 오찬 도시락에 비해서는 좀 많은 모습이고요.

앞서 1차 상봉 때는 북측이 1차 환영만찬을 준비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밥조개게장무침, 청포종합냉채 같은 생소한 메뉴가 나왔다고 하고요.

이와 함께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동강 맥주가 나왔다고 합니다.

◆ 관련 리포트
2차 상봉단 '눈물의 귀환'…10월 말 추가 상봉 추진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59/NB11686459.html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한 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트럼프의 사진 정치학> 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공개한 사진 이야기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뒤 백악관에서 트위터에 4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도 가져와봤는데 바로 이 사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북한에 대한 회의, 그러니까 '방북 취소에 대한 회의를 하는 모습'이라고 밝히면서 이 사진을 공개한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는 5명의 참모가 앉아 있습니다.

앉은 순서대로 저희가 소개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리고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그 다음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 옆으로는 스티브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마지막으로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앉아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북·미대화가 추진될 때 판문점에서나 백악관에서나 한 번씩 얼굴을 봤던 사람들인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을 보니까 또 특이하기도 하군요. 회의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까?

[기자]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트위터에 방북 취소 메시지를 올릴 때 그 메시지 문구를 다듬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취소 트위터를 실제로 올릴 때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옆에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서는 이렇게 트위터를 자주 쓰는 모습입니다.

일단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언론을 거치지 않고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희가 전문가들에게 그 이유를 자세히 물어봤더니, 보시는 것처럼 "트럼프에게 트위터는 굉장히 일방적인 매체다",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이 트위터를 자주 사용한다' 이런 설명인 겁니다.

[앵커]

메시지를 전하기가 훨씬 더 편하다. 굳이 기자들 거치지 않고, 그런 거였군요. 그렇다면 이번에 사진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또 다른 학자에게 물어봤더니, "본인이 얘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사진 한 컷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방북 취소 결정이 자신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충분한 이것도 참모와 함께 협의를 거쳤고 문구도 하나하나 다듬은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한 것 같고요.

또 동시에 내부 이견이 없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주려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아까 보신 사진에는 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은 없었는데요.

회의에 참석 안 한 것은 아니고 출장 때문에 스피커폰으로 회의에 참석해서, 함께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고 합니다.

[앵커]

볼턴이 빠진 게 아니다,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군요. 잘 들었습니다.

◆ 관련 리포트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취소…'중국 배후론' 다시 압박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184/NB116861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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