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강 직전 "알바 그만둘게요".. 속타는 업주들

이창수 2018. 8.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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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가죠, 그런데."

일단 김씨는 본인이 다른 알바생과 교대로 야간근무를 서고 있다.

김씨는 "그 알바생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2주일 전쯤 미리 말해줬다면 서로 좋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7일 취업포털 알바몬이 '개강과 아르바이트'라는 주제로 사업주 5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0.3%가 "대학가 개강을 앞두고 알바생의 이탈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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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 80%가 "이탈 고민" 밝혀 / 신규 채용 평균 11일 걸려 한숨만 / 업주들 "최소한의 예의 지켜주길"

“이해는 가죠, 그런데….”

서울 서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최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주 평일 야간조의 한 알바(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그만뒀다. 일단 김씨는 본인이 다른 알바생과 교대로 야간근무를 서고 있다. 김씨는 “그 알바생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2주일 전쯤 미리 말해줬다면 서로 좋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가 개강을 앞두고 알바생들이 썰물처럼 그만둬 자영업자들의 속앓이가 깊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학생 알바 퇴직으로 일손 부족은 물론이고 새 직원 채용과 교육에 따른 비용 손실까지 겪고 있다.

27일 취업포털 알바몬이 ‘개강과 아르바이트’라는 주제로 사업주 5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0.3%가 “대학가 개강을 앞두고 알바생의 이탈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83.7%는 “개강 직전에야 알바생한테 퇴사 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매장관리·판매업의 90.4%가 개강 전 알바생 퇴사 통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빙·주방, 강사·교육도 각각 85.7%, 81.0%나 됐다.

알바몬 관계자는 “8월 알바 공고가 7월에 비해 전체적으로 25.2%가 늘어났다”며 “방학 동안 하던 집 근처 알바를 그만두고 학교 근처 알바를 구하는 등 알바 업계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전환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대체로 ‘자영업자의 숙명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예의만 지켜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음식점을 하는 임모(55)씨는 “원래 8∼9월 알바생이 많이 그만둔다”며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은데 ‘갑자기 다쳤다’, ‘가족이 아프다’ 등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 솔직히 괘씸한 마음도 든다”고 털어놨다.

알바몬 조사에서 사업주들은 ‘당장의 일손 부족’(65.4%)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신규 채용까지는 평균 11.3일이 걸렸다. 강남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알바생 책임감이 중요해졌다”며 “가급적 20대 대학생을 뽑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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