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군면제 위해 뛰는 아시안게임?.."응원할 맛 안나"

김민영 2018. 8. 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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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수들이 군면제를 위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것 같아 응원할 맛이 안나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종목 선수들의 병역혜택이 과도한 관심을 받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국위선양보다 군면제 수단으로 국가대표팀을 이용한다는 비판 목소리와 함께 운동선수 병역혜택 폐지 또는 변경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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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일부 선수들이 군면제를 위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것 같아 응원할 맛이 안나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종목 선수들의 병역혜택이 과도한 관심을 받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병역의무만큼 민감한 문제가 있을까.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병역’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청원글이 2349건(오전 9시 기준)에 달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병역혜택과 관련한 청원글도 상당수다. 선수들이 국위선양보다 군면제 수단으로 국가대표팀을 이용한다는 비판 목소리와 함께 운동선수 병역혜택 폐지 또는 변경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스포츠팬 사이에서도 병역혜택을 없애자는 의견부터 선수 선발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종목은 인기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다. 축구대표팀은 매경기 결과와 함께 ‘병역혜택’이 포커스로 떠오른다. 특히 유럽 빅그리 중 하나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6)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혜택을 받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방송사 해설자들도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의 군면제를 수차례 언급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야구대표팀은 선수 선발 때부터 잡음이 일었다. 특정 선수의 병역혜택을 위한 선발이었다는 지적이다. 우승은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던 야구대표팀이 지난 26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패해 금메달 획득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 조차 “잘 졌다” “은메달 기원”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팬들은 병역혜택이 과도하게 주목을 받을수록 응원할 기분이 들지 않는다. 축구팬 김모(31)씨는 “축구대표팀의 우승을 바라고, 손흥민 등 젊은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아 앞으로 더 성장했으면 하지만 군면제를 너무 많이 언급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야구팬 이모(30)씨는 “선수들이 잘 싸워 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면서도 병역혜택 때문에 경기에 임한다는 생각에 응원할 맛이 사라지기도 한다”고 했다.


순수한 스포츠정신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 김모(59)씨는 “남자 경기보다 여자 경기가 더 순수하고 볼만하다”며 “축구, 배구, 육상 등 태극낭자들의 활약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본다”고 전했다.

반면 실력으로 뽑히고 정당한 혜택을 누리는 선수들에게 애국심까지 강요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박모(26·여)씨는 “병역혜택은 땀을 흘린 결과로 주어지는 덤일 뿐 선수들이 고생해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다고 군면제를 받는 건 아니다. 병역법(33조 7항)에 따르면 병무청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현역병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 체육의 경우 올림픽에서 3위 안에 들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34개월간 관련 체육활동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4주 동안 진행하는 기초군사훈련과 예비군훈련도 받아야 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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