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대형마트 반기는 전통시장..방문객 늘었다

윤지연 2018. 8.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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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타마리아'라는 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 2층엔 대형 슈퍼마켓, '메르카도나'가 입점해 있습니다.

장사가 안 돼, 시장 폐쇄를 고민하던 상인들이 역으로 경쟁관계인 현대식 마트를 수용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손님들을 다시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거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이른바 '윈윈' 해보자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상생 모델이 도입돼 최근 새로운 유통 형태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전통시장.

상점이 늘어선 1층의 모습은 여느 시장과 비슷하지만, 2층에는 대형마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놀이방과 고객쉼터 등 마트형 편의시설까지 들어서자 3,40대 젊은 고객이 1년새 40% 이상 늘었습니다.

[김수연/시장 상인 : "확실히 달라요. 젊은 사람이 많이 와요. 예전에는 젊은 사람이 아예 없었거든요. 매출도 많이 올랐어요."]

손님만 젊어진 게 아닙니다.

청년 상인들이 입소문을 타고 몰리면서, 입점 대기 순서도 생겼습니다.

[박성배/상인회장 :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이끌어가야 비전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고…"]

서울 경동시장에도 2층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신선상품을, 마트는 공산품을 판매해 경쟁을 피했습니다.

공간을 현대적으로 바꿔 상인도, 손님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순득/시장 상인 : "예전에는 시장에서 채소 사고 다시 마트에갔는데 이제는 여기서 한번에 다 사서 집으로 바로 가니까 없을 때보다 훨씬 좋아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이런 상생은 곧바로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대형마트가 입점한 충남 당진 어시장의 경우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자 수가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 15년 간 3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지붕을 덮고 주차장을 늘리는 등 시설 위주로 투자했지만, 손님을 붙잡는 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한 시장과 마트의 공생, 가고 싶은 전통시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윤지연기자 (a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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