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에 '진주만을 기억한다'"..왜 말했을까?

장용석 기자 입력 2018. 8. 29. 12:31 수정 2018. 8. 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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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백악관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난 진주만을 기억한다(I remember Pearl Harbor)"는 말을 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회담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일본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만든 '진주만 공습'을 거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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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6월 정상회담 때 日경제정책 비판하며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6월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백악관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난 진주만을 기억한다(I remember Pearl Harbor)"는 말을 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회담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일본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만든 '진주만 공습'을 거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진주만 공습'은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7일 일본군이 미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진주만에 주둔 중이던 미 해군 태평양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해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사건을 말한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당시 회담에서 미국의 대일(對日)무역적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자동차 수출에 유리한 양국 간 무역협상에 응할 것을 아베 총리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6년 11월 외국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데 만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에도 모두 8번의 정상회담과 26차례의 공식 전화통화를 하는 등 그간 친밀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엔 북한 관련 문제와 미국의 대일무역적자 등에 대한 이견 때문에 두 사람 간의 관계 또한 "냉랭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일례로 "아베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 전엔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나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에 합의해줘선 안 된다'고 조언했지만 완전히 무시당했다"는 아베 총리 측근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짐 쇼프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엔 아베 총리의 조언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트럼프에게 지금의 아베는 걸핏하면 뭘 해달라면서 정작 트럼프 본인이 요구하는 건 들어주지 않는 인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윌슨센터의 고토 시호코(後藤志保子) 연구원도 "아베는 트럼프와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양국관계도 공고히 하길 원했지만, 안보·경제 등 2개 분야에서 큰 난관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고토 연구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유세발언을 보더라도 일본경제에 대한 그의 인식은 오늘날의 현실이 아니라 1980~90년대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의 세계관, 그 중에서도 아시아관이 2차 대전에서부터 유래한 것이라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16년 12월 현직 일본 총리로선 처음으로 진주만의 전몰자 추모 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아 헌화했지만, 관련 성명에서 진주만 공습 등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 사실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의사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아베 총리에게 솔직했다"면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각국과의 호혜적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WP가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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