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흑역사' 국치길을 아시나요?

박순욱 기자 입력 2018.08.29. 15:42 수정 2018.08.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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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29일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국치일이다. 오늘은 한일합병조약 108주년이 되는 날이다.

서울시는 이날을 기념해, 서울시민,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국치의 현장을 함께 걷는 역사탐방 행사를 열었다.

국치일을 맞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남성중창단 ‘라 클라쎄'가 ‘압록강 행진곡’과 ‘고향’을 불렀다. /박순욱 기자

행사 시작은 29일 낮 12시. 한일합병이 공식적으로 공표된 시각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민을 비롯해 김구, 윤봉길, 이회영, 조소앙, 권기옥 등 독립유공자 후손 등 40여명이 참가했다.

국치길은 100년 넘게 우리 민족과 격리된 채 역사적 흉터처럼 가려져온 남산 예상자락 속 현장으로 총 길이는 1.7km에 이른다. ‘치욕의 순간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자'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국치길 1.7km는 대한제국 대신 이완용과 일본 데라우치 총독 간에 합방조약이 체결된 한국통감관저터를 시작으로,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턴진 조선총독부(남산에 위치, 경복궁으로 이전하기 전), 청일전쟁 승전기념으로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일제가 조선에 들여온 종교시설 신사와 조선신궁까지의 길로 구성돼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간간히 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낙오자 없이 행사가 끝난 남산 안중근 동상까지 2시간20분 정도를 걸었다.

이날 참석한 유공자들은 "기쁜 역사뿐 아니라 슬픈 역사도 기억해야만 다시는 그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소중한 역사뿐 아니라 반복되서는 안되는 치욕의 역사도 후손들은 기억해야 한다"며 "나라를 빼앗긴 치욕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일제에 저항했는지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치길 걷기 행사 진행을 맡은 서해성 서울시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 감독이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순욱 기자

이날 행사는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서해성 감독이 진행했다. 서 감독은 10여년전부터 일제의 흔적이 밀집돼 있는 남산 자락을 샅샅이 뒤지면서 국치의 현장을 발굴해왔다. 서 감독은 "한일합병은 오천년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주권을 잃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국치길을 걷는 일은 선대가 겪은 모욕을 가슴에 새겨 역사를 올바로 세우기 위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국치길 걷기 행사 도중 일제가 한양공원 조성을 기념해 세운 비석 앞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서울시민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순욱 기자

이날 행사는 남산의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마무리됐다. 진행자 서 감독의 요청으로 참석자들은 이날 참석한 유공자들의 선대 독립운동가 이름을 다같이 크게 외쳤다. "윤봉길 선생님, 조소앙 선생님, 권기옥 선생님, 이회영 선생님, 김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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