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떠오르는 가전 브랜드 '디에떼'-'DK'.. 제품에 '혼'을 담다

2018. 8.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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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디케이 미니에어' 음악 듣기-스피커폰 통화 가능
최근 레인지후드 제품도 두각.. 매출액의 7% 연구개발에 투자

[동아일보]

광주 평동산단에 위치한 디케이㈜ 본사 전경.
디케이㈜는 생활가전 프레스부품으로 시작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업계에선 기술명가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1993년 설립 이래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면서 품질력이 강한 기업으로 통했다. 다만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은 크지 않았는데, 자체 가전 브랜드인 디에떼(d′ete)를 2012년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입했고 올해는 회사명을 자체 브랜드화해 그 인지도와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부품 공급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했고, 굳이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고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케이 김보곤 회장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나섰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뿐만 아니라 자체 기술력을 통해서도 소비자를 설득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명가의 자부심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겠다는 목표는 빠르게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디케이가 내놓은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의 제품은 최근 기후변화의 여파로 인해 사계절 필수품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제습기 제품으로 먼저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엔 공기청정기 분야에서의 성장이 돋보인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 점이 주목된다. 제품명 ‘디케이 미니에어(DK mini air)’는 젊은층의 트렌드에 맞추고 고객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어 개발됐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이 내장돼 음악 듣기는 물론 스피커폰 통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이 된 상황에서 활용성을 크게 늘렸다. 탈취 기능을 더해 각종 공해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됐다. 스피커는 가전 대기업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만큼 음질에도 공을 들였다.

최근 출시한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제품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당 제품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교육시설과 노인복지시설, 보건시설, 공공시설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벽걸이 타입으로 아이들 손에 닿지 않아 안전하고 깨끗한 공기를 멀리 보낼 수 있다. 프리필터와 복합필터로 3단계 청정필터와 UV공기살균으로 미세먼지는 물론 탈취까지 해결해주며 수업 중에는 정숙모드를 통해 조용한 작동이 가능하고 휴식시간에는 쾌속모드를 통해 빠르고 신속하게 교실 내 공기를 정화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에 출시한 레인지후드 제품도 현재 5만 가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공기배출의 기능을 떠나 인테리어 효과까지도 두루 고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방 오염도에 따라 자동 풍량 설정이 가능하고 공기청정 기능, 필터 청소 알림 기능, 오염도 표시 등의 기능을 담았다. 또한 업계 최초로 다이얼 조절방식을 적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기본적인 기능과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디자인에 스마트한 기술력을 더해 타사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 속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다. 김 회장은 변화와 혁신, 기술력 기반의 경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년 기준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는 “제품군을 늘리는 것에 급급하기보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군에 혼신을 담아 발전시킬 것”이라며 “제품에 정성을 담아 만드는 장인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김보곤 회장 인터뷰 “품질은 기업의 자존심… 끊임없는 기술 혁신” ▼

“품질은 기업의 생명이자 자존심, 약속입니다. 기술력이 신뢰할 수준이 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하면 안 됩니다.”

디케이 김보곤 회장이 밝힌 기업 경영의 소신이다. 생활가전 프레스부품, 금형, 에어가전의 명가 디케이를 만든 메시지이기도 하다. 품질경영은 외부기관에서도 인정해줬다. 2015년 소비자중심경영 우수기업 인증인 CCM 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광주, 전남 지역 최초 인증이었다. 이 밖에 한국형 히든 챔피언 기업 선정, 삼성전자 상생협력 혁신 우수 협력사 은상 수상, 발명의 날 은탑산업 훈장 등을 수상했다. 또한 디케이는 혁신활동을 위해 자발적 단체 활동으로 분임조를 활성화했는데 한국표준협회에서 품질분임조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인 품질 시스템을 다 갖췄고 품질, 가격, 납기를 만족시키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에 대한 집념으로 그는 효율화에도 각별히 공을 들였다.

제품의 디자인부터 설계, 부품가공, 조립 등 전 공정 원스톱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비자 접점을 가진 기업으로의 전환이 어렵지 않았던 이유다. 기술을 경영의 첫머리에 둔 기업은 사업확장도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일컬어진다.

디케이는 현재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로타리 활동, 지역 어르신을 위한 봉사, 장학사업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 역시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이다.

김 회장은 성장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적극적인 기업인인기도 하다. 그런 그여서 최근엔 한국 경제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 고도성장이 가능했던 건 남들이 쉴 때 쉬지 않고 빨리빨리 문화로 빠른 시간 안에 생산이 가능한 비즈니스의 영향도 있습니다. 특히 금형은 모든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적인 도구로 신속한 생산이 경쟁력인데 주 52시간 근무제로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입니다.”

그는 제조업이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나 52시간 근무제, 그리고 제조업을 기피하는 현상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어깨를 축 늘어뜨리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건 중소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것입니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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