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이다이허 회의 후에도 '강경 노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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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존의 강경 노선을 버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는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당초 시 주석의 대미 강경론이 무역전쟁을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시 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 후 대내외 정책에서 강경 노선을 버리고 다소 유화적인 노선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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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이달 초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존의 강경 노선을 버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는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가 여름철 휴가를 겸해 베이징 동쪽 베이다이허 휴양지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로, 올해에는 무역전쟁 대응 방향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당초 시 주석의 대미 강경론이 무역전쟁을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시 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 후 대내외 정책에서 강경 노선을 버리고 다소 유화적인 노선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시 주석이 주재한 4차례 회의 결과를 들여다볼 때 이는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SCMP는 분석했다.
유화적인 노선을 채택하기는 커녕,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대내외 정책에서 강경한 노선을 걸을 것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얘기다.
시 주석은 지난 17∼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군 지휘부가 당에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을 강조했으며, 군부 내 반부패 사정 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21∼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는 선전을 담당하는 당 간부들과 관영 매체 경영인, 편집인들이 '당 핵심'을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고 사상을 일치시킬 것을 주문했다.
지난 24일 소집한 중앙전면의법치국위원회 1차 회의에서는 법치에 대한 당의 통일된 영도를 강화하고,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추진 5주년 기념 좌담회에서는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서방 국가의 비판에 맞서 일대일로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회의 결과로 볼 때 시 주석의 권력에 흔들림이 있거나, 당 노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노팅엄대학 닝보(寧波)캠퍼스 교수인 왕정쉬는 "베이다이허 회의 후 시 주석은 자신이 아직 건재하며, 당 또한 올바른 노선을 걷고 있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그의 통제력은 아직 확고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브 창(曾銳生) 런던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무역전쟁으로 시 주석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그의 권력에 필적할 만한 힘을 지닌 지도자가 아무도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의 권력은 아직 강고하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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