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균열 조짐?..김병준 '조급증' 말한 까닭

이후민 기자,구교운 기자 2018. 8. 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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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당 재건을 위해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활동 두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김병준 위원장이 돌연 "활발하게 논의하되, 논의가 커져 당 밖으로 나가는 건 조심해 달라"고 발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비대위가 결정하기 전에는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개혁 방안에 조급증을 낼 일이 아니고 근본적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해 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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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위 겨냥 추측..외부 여론 지적했단 관측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8.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당 재건을 위해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활동 두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김병준 위원장이 돌연 "활발하게 논의하되, 논의가 커져 당 밖으로 나가는 건 조심해 달라"고 발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비대위가 결정하기 전에는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개혁 방안에 조급증을 낼 일이 아니고 근본적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해 달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추석을 앞두고 비대위가 어떤 안을 내놓아야 하지 않냐'며 결론을 앞당기고자 일부 비대위 소위에서 안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 "좋은 일"이라면서도 "당이 어려울 수록 개혁과 혁신은 작은 싸움이 아니라 펀더멘털을 바꾸는 큰 싸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당의 개혁방안들이 바로 안 나오냐고 하는데 조급증을 낼 일이 아니다"며 "소위에서 활동하는 위원들은 이런 근본적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히려 활발한 논의를 해 달라고 말한 것"이라며 "활발하게 이야기해 주시되, 그 이야기가 너무 지나치게 확대돼 밖으로 안 나갔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서슴지 말소 이야기하라는 말씀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대위 산하에 4개 소위와 1개 특위가 분주히 가동중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진 않았기에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누구를 겨냥한 말인지 의문이 이어졌다.

이에 당의 중진인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정당개혁위원회를 향한 말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정당개혁위원회는 당의 재정개혁과 조직개편 등 '당원중심 조직·국민중심체제 전환'을 목표로 애초 '열린·투명정당소위'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소위 회의를 통해 명칭을 정당개혁위원회로 변경한 바 있다.

정당개혁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기도 했다. 정당개혁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대·지역을 뛰어넘는 열린 정당으로 가기 위한 기득권 내려놓기의 첫번째로 '정당회계 지출내역 공개'를 결정했다"며 "정당개혁위 결정사항이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은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로고와 당명이 시대정신을 담기 어렵다'는 취지로 당명개정을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그간 계속해서 '당명개정' 이슈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입에 올리기를 꺼려해왔다.

이같은 추측에 대해 나 의원은 "정당개혁위에 대해 하신 말씀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대위가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맞지만 소위는 활동 진행과정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정당개혁이라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속도감있게 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라며 "(소위 '입단속'과 같은) 그런 의사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이 특정 소위원회가 아닌 외부를 겨냥한 말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취임 한 달을 맞은 시점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스케줄대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밖에 있는 분들이 되게 급한 것 같다"며 당 안팎의 조급증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추석 전 비대위에 '혁신'의 성과를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 우회적으로 말한 것 아니겠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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