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대적 소명은 지속적 적폐청산" 당정청 전원회의 모두발언 전문

신재희 기자 2018. 9.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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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적폐청산’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사상 최초의 당정청 전원회의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해서 만든 자리”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에 부른 것은 지난해 8월 26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며 당정청 전원이 함께하는 회의는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엔 작년과 다르게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의 장관들,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 위원장들과 청와대 실장, 수석, 보좌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설령 우리 정부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이라 해도 지금 대한민국이 근본적인 변화 시기 속에 있다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실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은) 국민주권을 되살리고 국가권력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성장동력을 되살리는 한편 배제·독식의 경제가 아니라 공정·상생의 경제, 소수가 부를 독점하지 않고 다 함께 잘사는 경제를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라는 신경제지도를 그리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딩정청 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며 당정청이 함께 소통·협력하면서 공동운명체가 되지 않으면 해내기 어렵다”며 “당정청이 다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강력한 주도세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전문>

의원님들, 반갑습니다. 워크숍 마치고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환영합니다.
먼저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첫발을 내딛고 계신 이해찬 당 대표님과 새로운 당지도부의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2년간 당을 승리로 이끌어 주신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직전 지도부께도 다시 한 번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민생국회, 경제국회, 평화국회를 이끌고 계신, 그렇게 애써주고 계신 홍영표 원내대표님과 원내지도부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의원 한 분, 한 분이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모두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워크숍을 마친 의원님들을 작년에 이어 다시 청와대에 모셨습니다. 이번에는 작년과 다르게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 위원장들, 청와대 실장, 수석, 보좌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제부총리와 국가안보실장이 우리 정부의 향후 경제 운용 방향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향을 의원님들께 보고드리는 순서도 가질 계획입니다.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양방향의 소통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당정청이 일체감을 가지고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설령 우리 정부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지금 대한민국이 근본적인 변화의 시기 속에 있다는 사실 만큼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피와 땀으로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압축성장의 그늘이 짙어졌고 어느덧 국민의 삶을 짓누르게 됐습니다.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가운데 소득불평등과 양극화가 극심해졌고 이제는 성장의 동력마저 잃게 됐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가운데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국가권력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남북관계는 파탄나서 북한의 핵 위협속에서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한 나라가 됐습니다.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절규했던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정부가 출발한 지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합니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살리고 국가권력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장동력을 되살리는 한편, 배제와 독식의 경제가 아니라 공정과 상생의 경제, 소수가 부를 독점하지 않고 다함께 잘사는 경제를 이루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경제공동체라는 신경제지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분명한 시대정신이지만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과제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당정청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공동 운명체가 되지 않으면 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말하자면 당정청 전원회의입니다. 사상 최초의 당정청 전원회의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맞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마련한 자리입니다. 당정청이 다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강력한 주도세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모쪼록 대한민국을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당정청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값진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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