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섬 많은 나라 한국, 섬에서 사람이 사라진다

임명수 2018. 9.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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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 2015년 말 기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우리나라 크고 작은 유인도(有人島) 400여 개 중 130개가 무인도(無人島)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민이 노령화 된 데다 교통과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유입되는 인구가 없기 때문이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섬은 모두 3348개다. 이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70개, 84만4156명이다. 나머지 2878개(86%)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섬은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물로 둘러싸여 있고 밀물 때에도 수면 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 지역’을 말한다.
병원 등 생활인프라도 크게 부족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우리나라 섬의 인구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09년 492개이던 유인도가 2015년도 말 472개, 지난해에는 470개로 감소했다.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민이 20여 명 이하에 불과한 섬이 130개나 되기 때문이다. 주민등록 기준으로 주민이 1명인 곳도 있다. 충남 보령시 증도다. 전남 여수시 야도는 4명, 전남 신안군 윗대 섬은 25명이다.
섬 지역 인구 현황.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무인도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의 노령화다. 섬 인구의 노령화 지수는 154.9로 우리나라 전체 100.1을 크게 웃돈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다. 교통·교육·의료 등 인프라가 거의 없다. 유입인구가 늘지 않는 이유다. 주민 삶의 질 만족도도 10점 만점에 6.52점이다. 전국 평균 6.86점보다 낮다.

섬 지역 병·의원 수는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 0.92개에 크게 못 미친다. 연안항로 100개 중 2시간 30분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항로만 31개에 이른다. 가격도 연안여객선 운임은 1km당 306원이다. 항공요금(209원), 버스·전철(125원) 요금보다 비싸다. 이마저도 기상 상황에 따라 매일 오갈 수도 없는 곳이 많다.
항공료 보다 비싼 연안여객 운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섬 주민 이탈을 막기 위해 연륙교 사업, 방파제 설치, 섬 내 도로 확충 등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도(多島)의 나라, 세계 4위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나라는 인도네시아로 1만4500여 개다. 이 중 80%가 무인도다. 필리핀(7100여개), 일본(6800여개)이 각각 2, 3위다. 그다음이 우리나라다.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큰섬과 무인도 중 가장 작은 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우리나라 섬 중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큰 섬은 유인도 중에서는 경남의 거제도, 무인도 중에서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의 선미도다. 거제도(면적 401.60㎢)는 서울 여의도(2.9㎢)의 138배고, 선미도는 여의도의 0.44배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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