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경찰, 동부의 반이민 극우파 주말행진 중단시켜
【켐니츠( 독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독일 경찰은 동부의 공업지대 작센주의 켐니츠 시에서 1일(현지시간) 극우파 반이민 단체들의 전국적인 운동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연합집회와 행진을 시작하자 이를 곧 중단시켰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한 독일 시민의 피살사건을 계기로 캠니츠에서 3개 단체가 집회를 가진 뒤 반 이민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 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그 중 최대의 2개 단체는 이미 이번 최초의 연합 집회와 행진을 통해 전국적 세력을 상당부분 조직, 확보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집회 시작 한 시간 만에 이를 중단시키는 작전에 나섰고, 경찰 병력이 진입하자 시위대는 고함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면서 항의에 나섰지만 경찰의 해산명령에 대항하는 폭력사태나 파괴, 약탈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날 극우파의 행진은 앞서 여러 차례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파 항의시위대에 의해 중단되었지만 , 압도적인 경찰 부대가 신속한 진입으로 양측을 분리시키면서 행진대열과 반대파의 충돌은 없었다.
작센주 경찰은 이 날 집회 참가자는 약 4500명, 반대파 항의시위대는 약 4000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 수는 초기에 진압하지 않았을 경우 적절한 지지세력을 확보하면서 상당히 큰 주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번 극우파의 집회는 지난 달 26일 35세의 독일 남성 한 명이 켐니츠 시내의 거리에서 이민들로 보이는 용의자들에게 피살된 다음날 조직되었고, 극우파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행사의 성공을 장담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극우파 2개 단체는 "애도의 행진"을 표방하면서 검은색 양복을 입고 흰색 장미꽃을 든 이미지를 연출해 참가자를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작 행사가 시작되자 집회장에는 그 동안 독자적으로 숨어 있던 국가주의 단체와 신나치들, 히틀러식 인사를 하는 스킨헤드 의원들까지 다 모여들면서 해질 무렵에는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극우파와 반대파 시위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경찰을 향해 비난과 욕설을 외치는 일도 일어났다.
이 날의 광경은 독일의 이민 문제, 특히 2015년 이래 직업과 거주지를 찾아 독일로 밀려온 10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독일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동안 극우파들은 앙겔라 메르켈이 수십만명의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면서 복잡한 사회문제를 일으켰다고 비난해왔다. 켐니츠에서도 살인사건이 나기 이전부터 이들은 중범죄,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무조건 이민들의 짓이라고 주장하며 반난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난민 반대 분위기는 특히 전통적인 극우파 단체들의 본거지인 작센주에서 그 동안 심하게 표출되어왔다. 1일 밤에도 이 곳에서는 '서구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유럽인회 '( PEGIDA )와 반무슬림 기치를 걸고 의회에까지 진출한 독일 대안당이 집회를 주도했다.
독일 평균보다 낮은 수의 외국인 거주자를 갖고 있는 작센주는 공공연하게 나치 깃발들을 내걸거나 극우파 동조자들이 켐니츠 시내에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등 최근 반이민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에 대해 카타리나 발레이 독일 법무장관은 1일 " 최근 몇주일 동안 극우파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데 관련해 언론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어떤 극우파 극단주의자들도 침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간신문 빌트 암 존탁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독일에서는 1990년대 이후 반이민 시위가 성행했지만 언제나 이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대가 존재했었다. 예술가들은 극우파를 경계, 반대하는 연주회 등을 조직했고, 일반 시민들도 이민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인간 띠 잇기를 몇 km씩 만들면서 반폭력으로 대항했다.
신나치 대두의 무대로 유명해진 켐니츠시에서도 70여명의 좌파 시위대와 이민정책 찬성단체들이 "증오가 아닌 동정을!"(Heart not Hatred! ) 이란 집회를 조직해서 1일 극우파 행진에 맞섰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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