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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탄핵 공포 확산시킨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올인..승리 확률은?

최성원 입력 2018.09.02. 14:56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룸버그뉴스와 인터뷰(8월 30일)

■ 백악관 금기어 '탄핵'(impeachment)을 스스로 입에 올린 트럼프

미국의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주 입에 올리는 단어가 있다. 백악관에서 최측근들과 소문자 'i'로만 통해온, 실제는 입에 올리는 것이 금기가 됐던 '탄핵'(impeachment)이란 단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입에 올렸다. "그들(민주당)이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을 탄핵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경제, 일자리, 다른 나라들과 진행되는 일들, 무역 협상 등을 봐도 나는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자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에 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원으로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반대파가 하원을 장악하면 '자 이제 탄핵하자' 식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한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방송된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 프랜즈'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탄핵을 당한다면 시장은 무너지고, 모두가 매우 가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탄핵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취임 초기 '러시아 스캔들'과 각종 성추문이 터졌을 때도 흔들리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탄핵을 언급하며 초조한 모습을 연일 노출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11월에 예정된 중간선거(midterm election) 결과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간선거 유세, 8월 21일, 웨스트 버지니아


트럼프 11월 6일 중간선거에 올인...집권당 역대 43번 중 3번만 승리
트럼프 패배 시 탄핵 정국 현실화될 가능성 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11월의 첫 번째 월요일을 지난 첫 번째 화요일(the first Tuesday after the first Monday in November)’에 치러진다. 올해는 11월 6일(화)로 예정돼 있다.

중간선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 즉 대통령이 취임한 뒤 2년이 지난 시점에 시행되는데 그래서 현직 대통령과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하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대거 교체하는 선거다보니 정권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다. 이 때문에 1846년 이래 치러진 43번의 중간선거 가운데 집권당이 의석을 추가해 승리한 경우는 3번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집권당이 모두 패배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뽑는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점점 다가오는 와중에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경우 탄핵 정국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트럼프, 중간선거 승리할까?..."상원 승리, 하원 패배" 예상
트럼프의 공화당은 현재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2018 미국 중간선거 예측
- 상원(민주 45석, 경합 7석, 공화 48석)
- 하원(민주 199석, 경합 43석, 공화 193석)
- 주지사(민주 20석, 경합 9석, 공화 21석)

선거 분석 사이트인 '파이브 서티 에잇(538)'이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28일 현재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74%지만 공화당은 26%로 나타났다.

선거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은 28일 현재 연방하원선거에서 민주당 우세인 지역구 199곳, 공화당 우세 193곳, 경합지 43곳으로 분석했다. 현재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35석, 민주당 193석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23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현재 공화당은 51석, 민주당은 49석으로 두 석 차이뿐이다.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뽑는데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은 26명이 나서지만, 공화당은 9명만 출마한다.

특히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지역구 가운데 10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곳으로 이 가운데 5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10% 이상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 민주당 승리 가능성은?...역대 중간 선거, 야당이 대부분 승리
앞서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을 압도적으로 높게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은 74%~78%, 공화당은 22%~24% 선이다.

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오고 있다.
21일 실시한 FOX 방송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9%, 공화당은 38%를 기록했다.
19일 유고브(You Gov)와 이코노미스트(Economist)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45대 공화당 36으로, 18일 몬머스대학(Monmouth University) 여론조사에서도 민주 45 대 공화 36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공화당 보다 9% 이상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예상 하원 의석수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이 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역대 선거 결과도 민주당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전쟁 이래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은 연방 하원에서 평균 32석을 그리고 하원에서는 2석을 잃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것도 민주당에는 더욱 유리한 요소이다.

낮은 여성 지지율도 트럼프에게는 악재, 민주당엔 호재이다. 트럼프의 각종 성추문에 최근에는 대선 전에 섹스 스캔들과 관련된 여성 모델에게 돈을 줘 입막음을 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주고 있다. 시사지 더 애틀랜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졸 이상의 여성에게서 20%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브라운대 연구에 따르면 역대 43번의 중간선거 중 집권당이 승리한 경우는 단 3번뿐인데 우선 12년 동안 4선을 한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기인 1934년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승리했고, 1998년 최대 경제호황기 때 빌 클린턴이 승리했다. 그리고 2002년 911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정권이 승리했을 뿐이다. 그런데 클린턴과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시 60%를 넘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으면 집권당이 하원 의석을 평균 14석 잃는데 그치지만 50% 이하면 평균 36석을 잃는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50%를 넘어도 의석을 잃는다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40% 초반대에 불과하다.

■ 공화당 승리 가능성은?...보수·백인 투표율 높고 경제·이민 정책에 지지율 높아
그렇다면, 트럼프의 공화당은 결국 참패하는 것일까?
아이러니하지만 트럼프가 탄핵 위험에 몰리고 정치적으로 고립되면서 오히려 공화당 지지층을 뭉치게 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탄핵을 입에 올리며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표 결집을 노리는 이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탄핵당하면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높였다. 공화당의 원로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29일(현지시간) 'CBS 투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죽음(death)에 대해 소환되고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법률고문 도널드 맥간과 자신의 변호인을 맡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과 함께 탄핵 진행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의회 전문기 더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법무팀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탄핵 절차가 개시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공화당 지지세력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중간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대개 나이가 많고 보수적이거나 백인이 많다는 것도 공화당에 유리한 점이다. 여기에 중간선거는 경제와 복지제도 등 국내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반 이민 정책'이고 2위는 실업률 등 경제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경제성과를 선거 이슈로 삼으며 '민주당 승리 시 경제 파탄'을 부르짖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긍정 43.3 : 부정 53.3)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초반대로 여진히 낮은 편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서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는 것도 공화당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특히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2분기 경제성장률이 4.2%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는 것도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압승시 트럼프에 미칠 영향은?...조기 레임덕 현실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 가운데 한 곳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은 특히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나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세 속에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공식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트럼프를 압박할 경우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으로 인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기 레임덕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주류 언론들의 예측은 중간선거를 지휘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 美 언론, 대선 때 트럼프 당선 예측 실패...트럼프, 예상 깨고 중간선거 승리 확신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투표 당일까지 미국 내 대부분의 언론사는 70~90%의 확률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압승을 예측했다. 로이터는 힐러리의 승리 가능성을 90%로 예측했고 뉴욕타임스는 84%, 허핑턴포스트는 무려 98% 확률로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LA타임스와 USC대학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3%p 앞선다는 예측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주류 언론의 대통령 선거 결과 예측은 실패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이 하원 장악에 실패한다는 미국 언론들의 예측과 집권당이 패배한다는 역대 선거결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승부욕을 불태우는 이유이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

최성원기자 (sw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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