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해결 어려운 까닭? "감정을 이성으로 접근"

2018. 9. 2.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짜 뉴스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영국의 미디어정책 연구자 클레어 와들과 호세인 더락샨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작동시키는 알고리즘은 우리의 감정적 반응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지만,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막기 위해 제시된 해결책은 사람의 이성적 대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짜 뉴스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은 그동안 주로 기술적·정책적 관점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한겨레]

가짜 뉴스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가짜 뉴스는 광고수익을 노린 마케도니아 10대의 불장난 또는 분별력 떨어지는 광신집단의 일탈행위 정도로 여겨졌다. 구글·페이스북 등 플랫폼 운영업체들도 정보 진위를 판별할 기술적 도구 제공을 통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기술 발달이 더 정교한 가짜 뉴스의 못자리가 되고 있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대량의 잘못된 디지털 정보가 현대사회 주요 리스크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컨설팅기업 가트너는 2017년 10월 미래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짜 정보보다 가짜 정보를 더 많이 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짜 같은 가짜를 놓고 쫓고 쫓기는 경쟁을 하고 있지만 기술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이다.

배경에는 문제가 인간의 본능적 인지 구조와 심리적 성향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 눈길을 끈다. 허위 정보의 피해는 소셜미디어의 기술적 특성이라기보다,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정보에 끌리는 인간의 인지적·심리적 본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의 미디어정책 연구자 클레어 와들과 호세인 더락샨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작동시키는 알고리즘은 우리의 감정적 반응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지만,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막기 위해 제시된 해결책은 사람의 이성적 대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짜 뉴스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은 그동안 주로 기술적·정책적 관점이었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망치만 갖고 있다면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생활’이라는 건강과 다이어트의 이성적 해법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이성보다 본능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 때문이다. 가짜 뉴스 문제가 뿌리깊은 인간 본능에서 비롯하는 것이라면, 대응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성적·기술적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의 본능을 인지하고 다스릴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필요하다. 본능이라면, 이성적이고 확실한 해결책 대신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종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가짜 정보의 범람은 기술적 방법과 함께 법과 제도의 마련, 디지털 윤리와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같은 비기술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