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딸" 美 언론 메건 매케인 조명
[경향신문]
“메건은 직설적인 사람이다. 존이 그랬던 것처럼.”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의 딸 메건(34)이 매케인 의원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후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매케인가의 지인들은 메건이 후폭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할 말은 한다는 점에서 매케인 의원을 빼닮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메건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된 매케인 의원 장례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겨냥해 “존 매케인의 미국은 언제나 위대했기 때문에 더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값싼 레토릭”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조문객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메건은 2008년 대선 때 매케인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며 얼굴을 알렸다. 블로거로 출발해 작가, 칼럼니스트로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10월부터 ABC방송 시사 토크쇼 ‘더 뷰’에 공동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다.
매케인 가족을 잘 아는 지인들은 메건에 대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 말한다. 직설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논쟁을 즐긴다는 점이 닮았다는 것이다. 매케인 의원의 오랜 동지인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공화)은 “메건은 매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직설적”이라며 “메건의 추도사가 매케인이 딸을 어떻게 키웠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리버먼 전 상원의원(민주)도 2일 뉴욕타임스에 “메건이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만큼 매케인도 딸을 자랑스러워했다”며 “메건은 공공 정책과 좋은 정부에 관한 문제에 있어 매케인의 정신을 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건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인의 길을 걸어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메건은 정계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해왔다.
무당파 유권자였던 메건은 2008년 매케인의 대선 출마를 계기로 공화당원으로 등록했지만 정치 성향이 전형적인 공화당원으로 분류하기엔 다소 애매하다. 메건은 낙태에 반대하지만 산아 제한에는 찬성한다. 성소수자들의 권리도 지지한다. 또 총기 보유 권리를 지지하지만 규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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