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들은 안쓰럽고 딸은 이기적?" SKT 광고 '성차별' 비판 봇물

입력 2018.09.04. 09:56 수정 2018.09.04. 21:06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새 요금제를 홍보하려고 내세운 광고 문구를 두고 "성차별적"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엄지씨는 이 광고에 대해 "아들은 '혹여나 밥 굶을까 걱정되는 안쓰러운 존재'로, 딸은 '부모 등골 빼먹는 이기적인 존재'로 프레이밍하고 있다"며 "에스케이라는 회사가 젠더 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성차별적 기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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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새 요금제 홍보 문구에
누리꾼들 "아들과 딸 차별적" 지적
SK텔레콤 쪽 "딸 문구 철회 결정"

[한겨레]

에스케이텔레콤 대리점에 붙어있던 광고 문구. 엄지씨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새 요금제를 홍보하려고 내세운 광고 문구를 두고 “성차별적”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 쪽이 서둘러 광고 문구를 일부 수정하기로 했으나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책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저자인 엄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차별적인 <티플랜> 광고 문구 때문에 에스케이 탈퇴합니다’라는 글과 광고 문구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에스케이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새 요금제 T플랜을 홍보하려고 내건 문구를 찍은 것으로, “아들,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 마”와 “딸아,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해당 요금제는 가족끼리 스마트폰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부모의 관점에서 자식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광고가 만들어졌다.

엄지씨는 이 광고에 대해 ”아들은 ‘혹여나 밥 굶을까 걱정되는 안쓰러운 존재’로, 딸은 ‘부모 등골 빼먹는 이기적인 존재’로 프레이밍하고 있다”며 “에스케이라는 회사가 젠더 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성차별적 기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부동의 업계 1위라는 점에 안주하며 고객의 소리를 무시하고 후에 커다란 역풍을 맞을 지, 아니면 세심하게 반영해 광고 문구를 수정할 지는 귀사의 역량에 달렸다”며 “현명한 대응을 기다린다”고 광고 문구 수정을 제안했다. 엄지씨는 이날 에스케이 고객센터에 이런 내용을 담은 글을 등록했다.

엄지씨가 에스케이텔레콤에 보낸 글의 일부. 엄지씨 제공

엄지씨의 글과 사진은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에스엔에스에서 2만번 이상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SK텔레콤불매’, ‘#성차별광고’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해당 이미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에스케이텔레콤 공식 계정에 “(광고) 문구 반드시 수정 부탁드리고, 귀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여성 남성으로 분류하지 말고 똑같은 "고객"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가족의 풍경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취지와 달리 오해를 받았다”며 “3일 오후에 딸에 대한 광고 문구만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전국 대리점과 공유했다. 4일 오전부터 철회됐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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