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박물관 유물 90% 소실.."무능 정부 탓" 시민 분노

이진연 2018. 9. 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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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났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화재로 소장품의 90%가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 시민들은 정부가 박물관을 사실상 방치한 결과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브라질 박물관엔 아직까지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건물 안 유물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검게 탔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박물관 측은 2천만 점에 이르는 소장 유물 가운데 9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케네르/브라질 국립박물관 관장 : "비극입니다. 우리는 애도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울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룻밤 새 화재로 200년 역사의 박물관이 잿더미로 변하자 시민들의 분노는 브라질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리우데자이루 시민 수백 명은 박물관 정문 앞에서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현장 확인을 요구하며 박물관 내부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막아섰습니다.

[호자나 올란다/리우데자네이루 시민 : "우리는 박물관에 작별을 고하고, 추억의 장소로 복원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박물관은 우리의 기억이고, 우리의 추억이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오래전부터 박물관 천장에서 빗물이 샜지만 재정난으로 보수하지 못했고, 내부에는 흰개미와 박쥐가 들끓을 정도로 시설이 열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질에선 1970년 이후 4번이나 현대미술관과 기념관 등에서 대형 화재가 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이 소실됐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이진연기자 (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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