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쟁 같은 '한 달 폭염'..사망자 7000명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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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염은 정말로 전쟁과 같았다.
7~8월 약 한달 넘게 지속된 살인적 폭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예년 대비 7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집계된 사망자 수(사망 신고)는 2만5008명으로 지난 10년간(2008~2017년) 8월 한 달간 평균 2만1136명보다 3872명(약 18.2%)이 늘어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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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폭염은 정말로 전쟁과 같았다. 7~8월 약 한달 넘게 지속된 살인적 폭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예년 대비 7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전쟁 사망자 3만8625명의 5분의1,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 1만4719명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집계된 사망자 수(사망 신고)는 2만5008명으로 지난 10년간(2008~2017년) 8월 한 달간 평균 2만1136명보다 3872명(약 18.2%)이 늘어난 숫자다. 여기에 지난 7월 한 달간 집계된 사망자수(2만3868명)도 10년간 7월 한 달간 평균 2만680명보다 3188명(15.41%) 늘어 났었다. 예년 대비 7~8월 사망자 수가 총 7060명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7~8월 사망자 수는 정부가 2008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 집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후 역대 최고다. 이전까지 8월 사망자 수의 경우 지난 10년간 중 2016년이 2만42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2만3688명, 2011년이 2만1649명, 2010년이 2만1436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08년엔 1만8262명에 그쳐 가장 적었고, 이어 2009년 1만9357명, 2014년 1만9826명, 2010년 2만920명 등의 순으로 적었다. 10년간 7월 사망자수는 2017년 2만1497명, 2016년 2만507명, 2015년 2만2091명, 2014년 2만1305명, 2013년 2만1753명 등이었다.
8월 사망자 수의 경우 전국 성별로는 남성이 1만3594명, 여성 1만120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년도 남성 1만2881명, 여성 1만807명 대비 남성은 713명, 여성은 395명씩 각각 늘어 남성 추가 사망자 수가 더 많았다. 지역 별로는 경기도가 50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029명이 뒤를 이었다. 또 경남 1874명, 부산 1832명, 경북 1808명 등의 사망자 수가 많았다.
이같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는 사망 원인이 포함돼 있지 않아 폭염이 사망자 수를 늘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에 정부는 열사병 등 더위에 따른 직접 사망자(온열질환) 수만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로부터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4515명,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48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환자와 사망자 모두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위가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사망자를 늘린다고 분석하고 있다. 심장질환, 당뇨병, 호흡기질환 등을 앓고 있는 70~80대가 주로 피해를 입는다. 집중적 저하로 인한 사고사, 일시적 분노에 따른 살인 사건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한 달간 폭염이 지속될 경우 1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발표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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