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랐으니 우리도"..수도권 '담합' 확산

박윤수 2018. 9. 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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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네, 지금부터는 집값 관련된 소식 보도해 드립니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값이 짧은 시간에 큰 폭으로 오르는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집주인들끼리 대화방을 만들어서 얼마 이하로는 집을 팔지 말자라는 짬짜미를 하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양의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제곱미터 아파트가 두 달 전엔 6억 5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8억 원을 줘야 살 수 있습니다.

4천2백 세대 이 아파트 입주자 카페입니다.

24평은 최소 6억 원에서 6억 5천만 원 이상, 33평은 8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적혀 있습니다.

이 가격보다 낮은 매물은 허위매물로 신고하라는 지침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음성변조)] "갑자기 아파트 단지에서 6억대였는데, '7억 대 미만은 다 허위매물이니 신고하자', '7억 5천 이상부터 나와야 정상이다'…"

허위 매물을 올렸다고 신고하거나, 너무 낮은 가격에 거래를 중개했다고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공인중개업소들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A 공인중개사 (음성변조)] "정상 매물인데도 (허위매물) 신고를 당해서… 우리 부동산 입장에서는 이게 정상 영업이 안 되는 거예요."

[B 공인중개사 (음성변조)] "(매도자가) 급해서 팔았는데, 마치 부동산에서 억지로 '팔아라' 한 것처럼. 어떻게 하면 (계약을) 깰 수 있냐고 전화가 와요."

최근 서울의 주택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집값을 띄우려는 집주인들의 짬짜미는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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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단지들마다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인 인천 송도 신도시.

이곳 주민들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오늘 물건 올라오는 것 보고 집중 사격하자', '부동산 카르텔을 깨고 8억 원씩 지르면 결국, 부동산에서 다 올려줄 것이다' 처럼 집값을 올리기 위한 주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얼마 밑으로는 절대 물건을 내놓지 말라고 하거나,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 직접 매물을 등록하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 주민 (음성변조)] "'그렇게 한 번 해보자'라고 누군가가 얘기하고. 그분들 다 떴다방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같이 부화뇌동해서 움직이는 것 같아요."

국토부는 지난 4월 '집값 짬짜미'에 대해 형사처벌을 제도화할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로 규제할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

정부의 방관 속에 무주택자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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