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현천, 계엄 문건 작성 도중 '계엄 동원 부대' 극비 방문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미심쩍은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현천 전 사령관이 기무사 계엄 문건이 작성되던 시기에 실제 계엄령이 발동되면 투입될 일선 부대들을 방문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기무사령관이 일선 야전부대 사단장들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계엄실행 계획 등을 논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집중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강병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한 달 전인 2017년 2월 10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탄핵 전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방문합니다.
이 방문 뒤 조 전 사령관의 수상한 행적이 시작됩니다.
KBS가 확보한 조 전 기무사령관의 관용 차량 운행기록입니다.
마지막 청와대 방문 닷새 뒤인 2월 15일, 조 전 사령관은 강원도 화천의 7사단을 방문했습니다.
이전에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던 군 부대 방문 내역이 드러난 겁니다.
군검 합수단은 계엄 계획 수립 단계에서 도움이 될 지를 판단하기 위해 조 전 사령관이 7사단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뒤 2월 28일 운행기록엔, 암호같은 520이란 숫자가 나옵니다.
경기도 양평의 20사단을 방문했다는 기록입니다.
20사단은 기무사가 만든 계엄 문건 속에 계엄령이 발령되면 국회 등 국가 주요 기관을 점거하는 부대로 적시돼 있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특히 이곳에서 5시간을 머무르며 강 모 사단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병력과 화력이 집중돼 있는 곳은 잘 방문하지 않습니다. 야전에 있는 기무부대를 통해서 보고를 받는 시스템이지 직접 사령관이 야전 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조 전 사령관이 이 부대들을 방문한 시기는 기무사의 비밀조직에서 계엄령 문건 작성이 진행되던 때였습니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의 이같은 부대 방문 기록을 확인하고 어제(4일) 해당 부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김 모 7사단장을 임의동행해 조사했습니다.
합수단은 또다른 관련자들도 소환해 조 전 사령관이 해당 부대를 찾은 목적이 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강병수기자 (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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