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그룹 계열사, 17억 들여 박삼구 회장 선산 명당 조성 의혹

박지성 2018. 9. 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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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가족묘와 선산 관리에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이 동원된 사실, 지난 7월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금호그룹의 한 계열사가 박 회장 일가의 선산 주변을 명당으로 꾸미는 작업에 17억 원 이상 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산입니다.

2013년 7월 서울에 있는 금호그룹의 한 계열사가 선산 맞은 편에 있는 석산 2곳을 11억 6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석산을 매각한 업체는 개발권을 포함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계열사는 능선에 돌과 흙을 채우고 나무를 심는 등 개발보다는 복구에 공을 들였습니다.

복구된 두 산 사이의 평지입니다.

진입로조차 없는 맹지지만 이렇게 조경수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능선을 복구하는 데 1년 6개월이 걸렸고 비용도 5억 8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나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는 거의 조경식으로 복구를 하더라고요. 저희들 관내에 많이 있는 일도 아니고 좀 특이한 사항이라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풍수지리학적으로 복구를 좋게 해야 되네. 어째야 되네...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렸어요. 복구를 해야 된다고 민둥산으로 놔 두면 안 되고 나무도 심어야 되고 그래야 된다고."]

해당 계열사는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건물관리 용역이 주업입니다.

매입 당시 석산 개발과 골재 생산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지만 지난 5년 동안 관련 매출은 전혀 없습니다.

계열사 측은 박 회장 선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석산 매입 계열사 대표/음성변조 : "토사라든지 골재는 상당히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는 그것으로 해서 내가 수익을 내면 좋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서..."]

하지만 석산 복구가 마무리된 2014년 12월 토석채취 허가도 끝나 개발이나 골재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박지성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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