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마늘냄새"..패혈증 쇼크 일으킨 마늘주사란

음상준 기자 입력 2018. 9. 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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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동네의원에서 환자 2명이 일명 '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이 발생해 그 주사제 성분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 교수는 "기능성 주사제로 불리는 의약품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환자에게 권하거나 처방하지 않는다"며 "환자들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이유로 투약하기보다 충분히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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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B1 결핍증 예방..당뇨·신부전증 환자는 위험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인천의 한 동네의원에서 환자 2명이 일명 '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이 발생해 그 주사제 성분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환자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의원에서 주사제를 섞으면서 오염이 생겼을 가능성을 보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기능성 주사제인 마늘주사(푸르설티아민)는 일부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피로회복과 미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홍보돼 최근 몇년간 중장년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푸르설티아민은 비타민B1의 유도체로 마늘 성분인 알리티아민에서 유래해 주사를 맞고 나면 코와 입에서 수분간 특유의 마늘 냄새가 퍼져 마늘주사로 불리게 됐다. 다만 주사제에 마늘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귀족주사로 불리며 인기가 높았다.

사람은 몸속에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입맛이 없고 소화불량,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무뎌지는 각기병이 생길 수 있다. 몸속에 탄수화물 찌꺼기가 쌓여서 젖산 등이 만들어져 만성피로를 느끼게 된다. 비타민B1 성분은 많은 식품에 들어있지만 가공하는 과정에서 많이 줄어든다. 특히 곡물을 빻으면 거의 사라진다. 때문에 가공하지 않은 식품을 종종 먹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B1은 신경통과 근육통, 관절통, 말초신경염, 변비 등 위장운동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타민B1 결핍증 예방과 치료에 푸르설티아민의 효능·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오남용을 우려해 알약을 물로 삼킬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푸르설티아민을 주사제로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은 마늘주사를 포함한 기능성 주사제의 한계로 꼽힌다. 김민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사용 중인 기능성 주사제는 논문이 거의 없고 과학적인 근거가 약하다"며 "쇼크 등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이나 신부전증이 있는 환자는 마늘주사가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한의사협회도 기능성주사제의 명칭이 정립되지 않았고 환자건강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능성 주사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5월 사용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마늘주사뿐 아니라 백옥주사(글루타티온주사제), 감초주사(글리시리진산 함유 복합제주사제), 태반주사(자하거추출물 또는 자하거가수분해물 성분 주사제) 등 5종의 기능성 주사제를 투약할 때 의사가 환자를 충분히 관찰하도록 했다.

환자가 부작용을 일으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 상담과 건강검진을 받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부작용을 신고하는 내용도 지침에 담았다. 기능성 주사제 시장은 국내에서 2014년 427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지금은 이보다 훨씬 시장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 교수는 "기능성 주사제로 불리는 의약품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환자에게 권하거나 처방하지 않는다"며 "환자들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이유로 투약하기보다 충분히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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