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사드 끔찍한 합의라며 미국으로 옮기라 지시"

박광수 2018. 9.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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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비용을 이유로 지난해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대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배치하고 싶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낸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드워드의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한국이 사드 비용을 지불했는지 물었다.

이에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사드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며 “그것은 사실 우리에게 매우 좋은 합의다. 그들은 우리에 그 부지를 99년간 무상으로 임대해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하며 “나는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고, 결국 성주 골프장이 포함된 사드 배치 장소 지도가 등장했다.

지도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이것은 쓰레기 땅이다”며 “(한국 사드 배치는) 끔찍한 합의다. 누가 이 합의를 협상했느냐. 어떤 천재가?. 그것을 빼라. 나는 그 땅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성주 사드 기지 운영에)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 2000억원)가 들지도 모르는데, 미국에 있지 않다”며 “그것을 철수하고 포틀랜드에 배치하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현재 사드는 한국에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비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개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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