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먹잇감 찾는 트럼프..다음 타깃은 일본 자동차

이정훈 2018. 9. 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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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뜯어 고치고 중국과 무역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타깃으로 일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내 씽크탱크인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인스티튜트의 데릭 시저스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무역전쟁 상대를 고르기를 원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먼저 미국산 자동차에 붙는 10%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다음번 넘버1 타깃은 일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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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SJ 언론인에 "내 한마디면 日과 좋은관계 끝"
EU 먼저 미국산 자동차에 무관세 수용..다음은 일본
美정부, 5월에 이미 자동차 조사 벌여..조치 나올수도
무역전쟁 우려에 엔화가치 급등세..110.44엔까지 상승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뜯어 고치고 중국과 무역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타깃으로 일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일본산(産) 자동차가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엔화값이 뛰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일하는 제임스 프리먼 칼럼니스트는 이날 컬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좋은 관계를 설명한 뒤 ‘물론 그들(일본인)이 얼마나 많은 것을 지불해야할 지 얘기하자마자 그런 관계도 끝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이 컬럼에서 프리먼은 자신이 폭스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와 규제 개혁 성과를 설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왔다고 설명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의 교역 파트너들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매우 집중하고 있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NAFTA 개정 협상, 한국과의 FTA 개정 협상을 마무리 지었고 현재 캐나다와도 NAFTA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전쟁 수위를 높이고 있고 유럽과도 관세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먼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은 긴장해야 할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가 일본과의 교역 조건에 신경쓰고 있는 듯 보인 만큼 북미와 유럽 동맹국들과 협상을 마무리한다 해도 무역 불확실성이 반드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지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는 그 만큼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있다”고 해석하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오히려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내 씽크탱크인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인스티튜트의 데릭 시저스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무역전쟁 상대를 고르기를 원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이 먼저 미국산 자동차에 붙는 10%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다음번 넘버1 타깃은 일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조사를 벌였던 미국 정부로서는 일본 자동차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 외에 자동차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들어 미국은 자동차와 차부품에서 540억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자동차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 자동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관측이 나온 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는 110.65엔으로 전일대비 0.8% 정도 뛰었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10.44엔까지 0.3% 추가 상승하고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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