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 인천 퀴어축제장 점령..경찰과 대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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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성소수자 문화축제'가 종교단체의 방해로 차질을 빚고 있다.
종교인들은 집회 신고가 안 된 광장에서 '예수축제'를 하다가 불법집회 진압에 나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성소수자들을 위협했다.
8일 경찰, 종교인,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퀴어(성소수자)문화축제를 준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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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전 9시30분 강제진압 개시
종교인들 경찰과 몸싸움 벌이며 동성애 반대 구호
오후 2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성소수자 문화축제’가 종교단체의 방해로 차질을 빚고 있다. 종교인들은 집회 신고가 안 된 광장에서 ‘예수축제’를 하다가 불법집회 진압에 나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성소수자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북광장에서 ‘예수축제’ 행사를 벌인 예수재단 등 기독교단체가 8일 오전까지 계속 행사를 벌여 마찰을 빚고 있다.
기독교 종교인 수백명은 북광장에 마련된 무대 앞에 앉아 찬송가를 부르며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했다. 이들은 ‘사랑하니까 반대합니다’, ‘동성애 유전자 없음’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동성애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인천중부경찰서는 경력 800여명을 투입해 예수재단의 행사를 중단시키고 무대 앞에서부터 진압에 들어갔다. 종교인들은 30분 넘게 경찰이 들고 있는 방패를 몸으로 막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여성들은 북광장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강제진압에 맞섰다.
일부 종교인은 주차금지 구역인 북광장 중앙으로 승용차, 승합차를 몰고 들어와 불법 주차를 한 뒤 경찰 진압에 저항했다.
종교인들은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 시민단체가 준비한 퀴어문화축제 현수막을 빼앗으려고 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1시간 넘게 북광장에서 해산을 요구하며 종교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신모씨(50대·여·인천 연수구)는 “성경에 동성애를 가증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며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을 제지하기 위해 예수축제에 참여했다. 동성애를 드러내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우리(여)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특정 종교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서 성소수자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종교의 자유가 있듯이 성소수자들도 축제를 즐길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신 위원장은 “경찰이 불법 집회를 빨리 해산시키고 퀴어문화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조직위는 이날 오후 2시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열 예정이다.
이종일 (apple2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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