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영란법 개정효과? 추석선물세트 판매증가 뚜렷..'한우' 인기

김민석 기자 입력 2018.09.09. 07:00 수정 2018.09.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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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 선물세트 매출 전년대비 일제히 늘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한가위 명절선물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2018.8.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완화 효과가 추석 선물시장에 훈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해말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선물비의 상한액을 농·축·수산물에 한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지난 설 명절부터 5~10만원대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김영란법 개정 이후 두 번째 명절, 예약판매 크게 늘어

9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52%가 늘었고 롯데마트 역시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우를 포함한 축산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8월1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결과 축산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2017년8월11일~9월6일) 305.2%나 급증했다. 한우 선물세트가 465%의 매출 증가를 기록, 수입육 선물세트(128.6%)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다. 신선식품류 중에서는 과일(118.4%)과 채소(127.5%), 수산(88.7%) 선물세트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과일, 한우 등 신선식품 가격 오름세 전망에 따라 (사전예약)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8월2일부터 9월5일까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사과·배 혼합 세트가 160% 늘어난 것을 비롯해 한우도 99.3% 급증했다.

가격대별로 5~10만원대 '실속형 세트'가 145% 늘어나며 인기를 끌었다. 10만원 이상 세트가 70%, 5만원 미만 세트가 47%로 그 뒤를 이었다.

© News1

◇롯데·신세계·현대百 10만원 이하 신선식품세트 수요↑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먼저 롯데백화점이 지난 8월3일~19일까지 17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18.0% 증가했다. 가공생필품 22.3%, 건강식품 18.6%, 주류 18.7% 등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까지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추석 예약판매 실적 집계 결과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건강/차와 주류가 각각 17.7%와 11.6% 늘었다. 정육(한우) 2.4%, 수산 3.5%, 농산 2.0% 순이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0일부터 '2018 추석 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5일까지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20.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정육 32.1%, 수산 29.4%, 건강 23.6%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4일까지 추석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청과(56%)가 가장 많이 늘었고 건강식품(30%), 생선(25%)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가에서는 이같은 판매 호조에 대해 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으로도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관련 품목 확대에 나섰다.

또 수요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거나 '추석 간편상차림' 선물세트 등을 선보이며 예년대비 품목과 물량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명절 선물 인기 품목인 농·축·수산물의 선물 상한액이 기존보다 2배 커진 만큼 상품 구성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전예약판매의 주 고객 층은 기업과 같은 법인"이라면서 "김영란법 개정으로 법인이 선물용으로 고를 수 있는 상품의 종류 및 금액이 늘어나면서 사전예약판매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편리한 식사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프리미엄 간편식 선물세트도 잘 나가고 있다"며 "주류와 홍삼, 차 등 건강·차 역시 전년보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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