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치원 입학식 '섹시 봉춤 논란'에 원장 "건강에 좋다"(영상)

 

중국의 한 유치원 입학식에서 노출이 과한 옷을 입은 여성 댄서가 봉을 가운데 두고 안무를 구사하는 이른바 ‘봉춤’을 선보여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중심으로 '봉춤 논란'이 확산되던 중 해당 유치원 원장이 '봉춤은 건강 댄스'라고 변명했다.

지난 3일 중국 매체인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유치원 개학식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폴댄서가 봉춤을 추는 축하 공연이 펼쳐져 논란이 일고 있다"며 "해당 유치원 원장은 뒤늦게 사과에 나섰지만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교육청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노출이 심한 검정색 댄스복을 입은 여성 댄서가 봉을 중심에 두고 안무를 하고 있다. 화려한 액세서리를 한 댄서의 춤은 선정적인 몸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영상이 찍힌 장소가 유치원 입학식이기 때문에 논란이 증폭됐다. 
 
목격자들 증언에 의하면 당시 현장에 있던 몇 몇 학부모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으며 아이들은 봉춤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 학부모가 문제가 된 봉춤 광경을 영상으로 찍어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렸고 이후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영상을 올린 학부모는 "유치원 입학식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랄 장면을 목격했고, 유치원 원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공유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학부모들이 "봉춤 공연이 선정적이었다"라면서 원장에게 항의했으나 원장은 "(폴댄스는) 국제적이고 건강에 좋은 운동"이라고 주장하며 사과하지 않았다. 또 유치원 측은 "원장이 앞으로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봉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결국 바오안 구 교육 당국이 나섰다.
 
교육 당국은 유치원과 원장에게 학부모에게 사과할 것 지시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유치원 측이 주동적으로 해당 댄스 업체를 섭외하고 공연을 실시한것으로 밝혀졌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3~6세가 모인 자리에서 문란한 공연을 실시한 것은 결코 타당치 못한 처사"라고 전했다.

이에 문제가 발생한 이튿날인 4일 오후 교육 당국 공식 웨이보 채널을 통해 사건 후속 처리 방침을 공고했다. 

또한 즉시 사과할 것과 더불어 원장 라씨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주장했다. 또한 유치원은 규범 관련 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교육 당국의 해짐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야 유치원 원장은 "개원일에 방문한 부모들을 위해 분위기를 띄우려고 전문 폴댄서를 초대했다"고 해명하며 “공연의 내용에 대해선 심사숙고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영상=CGTN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