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사다리 걷어차기' 발언 후폭풍
발언 직후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청와대 고위인사가 할 소리냐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인터넷에선 “내가 소고기 먹어보니 모든 사람이 소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더라”는 식의 패러디가 떠돌았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장 실장이 사는 강남의 아파트는 공시지가만 20억이 넘고,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는 30억에 이른다고 한다”며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왜 정작 본인은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9일 “정치인이나 정책입안자의 발언은 특히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중해야 하는데, 전혀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라며 “정책 혼선과 더불어 국민들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실수가 나올수록 대통령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성향의 인사들이 이런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인 2012년 3월 트위터에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글을 올린 것 때문에 지난해 구설에 올랐다. 사법시험 존치론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올린 글이었지만, 사립학원을 소유한 집안 출신에다 강남에 사는 그의 배경 때문에 ‘자신은 이미 용인데 다른 사람들은 개천에 있어도 된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었다.
유시민 작가도 지난해 7월 JTBC ‘썰전’에서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며 “제 딸이 외고를 다닐 때 어떠냐고 물어보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졸업하니까 ‘외고를 없애야 해’라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자기 딸은 외고를 보내놓고 이제와서 폐지하자는 건 이중적 태도’란 반응이 쏟아졌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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