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재일조선학교 복구 기부금

2018. 9.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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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카메라 갖고 있나? 있으면 내 영상 좀 찍어서 올려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김 할머니는 윤 대표의 카메라 앞에서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재일 조선) 학교가 이번에 (재해로) 많이 당했다는데,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야 안 되겠습니까? 학교가 회복돼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도록 여러분이 힘을 좀 써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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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태풍·지진 등으로 피해 입은
재일조선학교 복구에 1천만원 기부
"학생들은 공부하도록 해야 안되겠나
여러분도 힘 써주시길 부탁드린다"

[한겨레]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의 재일조선학교 재해 복구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대표, 카메라 갖고 있나? 있으면 내 영상 좀 찍어서 올려라.”

지난 5일 오후, 외출을 위해 차에 탔던 김복동(93)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에게 말을 걸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김 할머니는 윤 대표의 카메라 앞에서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재일 조선) 학교가 이번에 (재해로) 많이 당했다는데, 하루라도 빨리 복구를 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야 안 되겠습니까? 학교가 회복돼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도록 여러분이 힘을 좀 써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김 할머니가 최근 수해·태풍·지진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재일조선학교 복구를 위해 1천만원을 김복동장학기금에 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윤미향 대표는 “할머니께서 태풍 제비에 이어서 홋카이도 지진으로 인해 일본 곳곳의 조선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뉴스로 보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학생들이 학교가 없으면 공부를 할 수 없게 되니 학교 복구를 위해 힘써달라며 1천만원을 더 기부하셨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16년부터 김복동 장학기금을 만들어 일본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돕고 있다. 2016년에는 오사카 조선학교 학생 2명, 2017년에는 교토 조선학교 학생 4명이 김 할머니의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김 할머니는 특히 2014년 오사카 조선학교에서 특별 강연을 한 뒤 일본사회에서 조선학교가 겪는 차별을 알고 마음 아파했다고 한다. 윤 대표는 “할머니가 위안부로 끌려가신 뒤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다”며 “조선학교 강연에서도 학생들을 향해 ‘아무리 일본이 차별해도 고국이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굳세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가 기부한 금액은 재일조선학교의 재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윤 대표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학교들 가운데 시급한 학교부터 복구 비용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2016년 6월 김복동 할머니의 씨앗기금 5천만원으로 조성된 ‘김복동장학기금’은 분쟁지역 피해 아동과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입니다. 도움의 손길을 주시려는 분은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김복동 장학기금 국민은행 069101-04-22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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