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싱크탱크로 전환 모색하는 '부엉이 모임'

김태준,윤지원 입력 2018.09.10. 17:39 수정 2018.09.11. 08: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친문 계파주의 논란에 해체
더미래처럼 공개모임 전환
송영길 의원 등 86계 합류
"총선·대선 어젠다 고민하고
여당내 야당의 역할하겠다"
이해찬 지지의원 불참할듯
친문(친문재인) 계파주의 논란으로 해체된 부엉이 모임이 공개 싱크탱크로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조만간 소속 의원 명단을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합류가 점쳐지며 이들은 앞으로 당내 소장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사조직 논란으로 해체된 부엉이 모임이 송 의원의 전당대회 지지그룹과 합쳐져 조만간 공개 모임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모임 관계자는 "조만간 명단을 발표해 '더좋은미래(더미래)'처럼 공식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이 사조직 논란을 빚은 만큼 공개 모임으로 탈바꿈하고 본인들의 정견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더미래는 당내 공개 의원 모임으로 매주 수요일 정책연구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4명이 더미래 멤버다. 최근 내정된 유은혜·진선미 의원까지 포함하면 장관만 6명을 배출했다.

이번 공개 부엉이 모임은 친문 중에서도 전당대회 당시 김진표·송영길 의원을 지원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뭉치면서 이해찬 대표 체제의 당내에서 균형추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 모임의 소속 멤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송 의원의 합류가 유력시된다. 송 의원과 옛 부엉이 모임의 수장 격인 전해철 의원은 이번 주 내로 만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여권 관계자는 "송 의원이 86계 의원들과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는데 (이 모임도) 그중 일환"이라며 "(조직 형태는) 재단 설립까지는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 최재성·황희 의원 등을 비롯해 친문 소장파 의원과 86계 의원을 합해 2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가 된 이후 다소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새로운 조직을 출범하면서 다시 세를 확보하는 데 나설 전망이다. 초·재선 의원이 많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당에 적극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문 핵심 그룹과 86계가 연합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조직 외연도 넓어졌다. 다만 이들은 계파주의적으로 해석될 여지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가치 중심 모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으로, 계파보다는 정파를 표방하고 있다.

부엉이 모임 소속 국회의원은 "부엉이 모임이 보도되기 이전부터 공식 싱크탱크로 출범하려는 논의를 하던 참이었다"며 "논의가 끝나기 전 보도가 나가고 사조직 논란이 일어 어쩔 수 없이 해체했으나 싱크탱크를 만들려는 문제의식은 아직도 유효하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 내걸 어젠다를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더좋은미래는 활발히 활동하지 않느냐"며 "의원 개개인은 상임위, 당직, 지역으로 한계가 지어졌는데, 공통 어젠다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공부하며 역량을 축적하는 장이 있어야 국정을 책임 있게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조직 강령 등은 설계가 거의 끝났다. 조직 명칭을 두고는 부엉이의 영문인 '아울(Owl)'이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부엉이는 부엉이처럼 밤새도록 자지 않고 '달(Moon)을 지킨다'는 의미인데 원뜻은 그대로 두고 아울에 우리말 뜻을 더 첨가하는 방향이 논의되는 것이다.

다만 옛 부엉이 모임에 소속된 의원 중 전당대회 때 이해찬 의원을 도운 의원들은 새 모임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부엉이 모임 해체 이후 일절 관련 활동을 한 적이 없다. 따로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엉이 모임은 전당대회 전 지지 후보를 두고 이해찬 후보와 김진표 후보로 나뉘었다. 이 중 다수파는 김 후보를 지지했고, 소수파는 이 후보를 지지했다.

[김태준 기자 / 윤지원 기자]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