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코위 대통령과 '동대문 파격 나들이'..시민들 셀카에 환호성

김성곤 2018. 9. 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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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와대 국빈만찬 마치고 동대문 쇼핑몰 체험
LED장미정원 기념촬영 후 의류매장 들러 옷 선물
조코위 "자카르타보다 옷값이 싼 게 상당히 놀랍다"
文대통령 "이곳 상인들도 매우 큰 힘이 됐을 것"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몰을 방문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 이외에 친교행사로 깜짝 이벤트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당시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쇼핑몰로 안내해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 염색방식인 ‘바틱(Batik)’으로 만들어진 전통의상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청와대 국빈만찬을 마치고 오후 8시 35분경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LED 장미정원 앞에 하차한 양국 정상 내외는 박삼철 DDP 운영본부장의 영접과 안내를 받은 뒤 LED 장미정원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LED 장미공원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이 직접 심은 2만5550송이(70×365)의 LED 장미로 조성된 곳으로 서울의 야간 사진촬영 명소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 내외는 이어 변상녕 상인회장의 안내로 쇼핑몰로 이동했다.

우선 여성 의류매장에 들러 김정숙 여사가 조코위 대통령의 딸에게 선물할 옷 3벌을 골랐다. 김 여사는 옷을 빼내 이리아나 여사에게 대어보며 “따님에게 맞을 것 같아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가격이 13만5000원이 나오자 5만 원짜리 석 장을 내고 거스름돈 1만5000원을 받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문 대통령이 “계산은 내가 해야지”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제가 했습니다”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가게를 나서면서 환영하는 디자이너들과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사진 촬영 이후 “저희 인스타(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돼요?” 질문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여성 의류매장에 또다시 들렀다. 김 여사는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여사의 옷을 골랐다. 김 여사는 치수 등을 맞춰보기 위해 이리아나 여사에게 직접 옷을 대어보기도 했다. 이리아나 여사는 갈색 시스루 의상을 선택했다. 문 대통령은 가격을 물어본 뒤 5만원을 지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부인 이리아나 여사와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패션몰을 찾아 둘러보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매장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은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통로를 지나갔다. 시민들에게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조코위 대통령입니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두 번째 매장을 나온 김 여사와 이리아나 여사는 예정에 없던 여성복 의류매장 추가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남성복 의류 매장에 들렀다. 현재 싱가포르 모 대학에 유학 중인 조코위 대통령 아들의 옷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는 조코위 대통령 아들의 사연을 직접 설명하면서 상점 주인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남방을 들어 보이며 “아드님이 좋아할 거 같습니까?”라고 물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아들 본 지가 오래 되어서 취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쇼핑몰 방문에 동행했던 강경화 장관에게 “장관님이 한 번 봐주시죠”하고 묻기도 하고 다른 옷을 들고는 “이것도 잘 어울리겠습니다”라며 조코위 대통령에게 옷을 대어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셔츠 두 벌을 고르며 6만원을 계산했다. 문 대통령이 웃으며 “특별 가격 아니죠?”라고 묻자 상점 주인은 “도매로 팔아서 이 값을 받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에 “자카르타보다 옷값이 싼 게 상당히 놀랍습니다”라고 반응했다.

쇼핑을 마친 양국 정상은 오후 9시 8분께 상점에서 퇴장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이동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에스컬레이터 양쪽에서는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양국 정상 내외을 촬영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시민은 강경화 장관을 보고 환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오늘 대통령님께서 와주셔서 이곳 상인들께도 매우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 관광객도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조코위 대통령 내외는 준비된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고 문 대통령 내외는 차량이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LED 장미 정원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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