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충격 고백 "대리수술은 관행"

차상은 2018. 9. 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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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정형외과 원장이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수술을 대신 맡긴 사건,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대리수술은 의료기기 업계의 관행이라는 현직 영업사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의료기기 업체와 병원의 공생 관계를 차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정형외과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어깨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의료기기 회사에서 영업사원이자 관리자로 일하는 A 씨는 이 같은 위험천만한 대리수술이 업계에선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A 씨 / 의료기기 영업사원 : 부산에서는 개인병원 외에도 종합병원에서도 공공연하게 (대리수술이) 일어나고 있고요. 다들 알아도 쉬쉬하는 경향이고.]

대리수술이 이뤄지는 곳은 주로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한 병원.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하고 있다는 것을 환자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A 씨 / 의료기기 영업사원 : 전신마취를 해야 (환자가) 모르니까. 정신이 깨어있는 환자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요구를 받았을 때 영업사원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죠.]

일부 병원에서 이뤄지는 대리수술은 의사와 영업사원의 공생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의사는 수술을 대신 맡긴 사이에 다른 환자를 볼 시간을 벌 수 있고, 그 대가로 영업사원은 수술 장비 같은 의료기기 판매실적을 쌓을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집니다.

[A 씨 / 의료기기 영업사원 : (대리수술 없이는) 아예 경쟁이 안 된다고 보면 되죠. 한 업체는 똑같은 기계를 가지고 들어와서 수술까지 해주는데, 또 다른 업체는 기계만 가지고 있으니까.]

영업사원이 장비의 사용법을 의사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술에 참여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자 소비자 단체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경찰도 제도 개선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한 상탭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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